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천 계양을 후보)이 '전 국민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 지원금' 공약을 발표한 뒤 여당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송파와 강남 등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된 지역구에서 유세를 돌던 중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며 "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 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해 현장 기자회견에 앞서 조재희(송파갑)·송기호(송파을)·남인순(송파병) 민주당 후보와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의 손을 맞잡아 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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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에선 이 대표의 제안을 두고 비판이 잇따랐다.
이 대표와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포공항 이전 공약'도 그렇게 선거 앞두고 막 던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또 시작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가 정부·여당을 향해 '이 무식한 양반들아, 13조 쓰면 된다' 이렇게 말했는데 그 말을 '이 무식한 양반아, 그냥 계속 대파나 흔드세요'라고 되돌려드리고 싶다. 13조원을 쓰라고 하는 것은 겨우 잡혀가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 꼴"(윤희숙 국민의힘 중·성동갑 후보), "국가적 위기나 재난 상황도 아닌 총선 국면에서 무차별적으로 돈 살포 공약으로 표를 더 얻어보겠다는 속셈이다. 망국적 악성 포퓰리즘 선동을 멈추기 바란다"(안철수 경기 성남시분당구갑 후보)라는 등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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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경제통 인사들도 이 대표의 제안이 "모순적인 제안"이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은 25일 한양대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 정부와 우리 청년 등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더미를 물려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또 무책임한 현금살포 선심성 공약으로 매표 행위에 나선 것"이라며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위해서는 13조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적자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결국 시중에 돈을 더 풀게 돼 물가 불안을 자극하게 되고, 물가 불안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지원하자며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자가당착적이고 모순적인 제안"이라고 했다.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던 유일호 민생경제특위 공동위원장도 "재원 마련이 쉬운 게 아니다. (민주당은) 부자 감세, 대기업 감세를 하지 않았으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 재정이 그렇게 만만치 않다"며 "이 대표가 지속적으로 후보 시절부터 주장하던 기본소득과 과거 완전히 실패한 정책으로 끝나버린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소득주도성장의 뜻을 말씀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도 늘고 좋지 않겠느냐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그렇게 좋은 거면 왜 진작에 못했으며, 그렇게 좋은 거면 왜 우리가 왜 또 13조 원을 들일 필요가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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