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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北, 응당한 징계 줘야" 일본 축구계 뿔났다..."국제대회 나올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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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막무가내 북한. 정당한 징계를 줘야 한다."

일본 축구계가 북한의 민폐 행동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풋볼 존'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구리하라 유조는 북한의 막무가내 행동에 놀라면서 페널티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4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 측에서 갑자기 홈 경기 개최 불가를 선언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는 일본이 홈에서 북한을 1-0으로 잡아낸 지난 21일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표팀은 22일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해 북한으로 넘어갈 계획이었나 모두 꼬이게 됐다.

AFC는 어쩔 수 없이 중립지 개최를 추진했다. 다토 윈저 존 사무총장은 22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통상적으로 중립 지역 개최지를 선정하는 건 주최국 책임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시엔 AFC가 선정하게 된다. 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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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AFC는 22일 "3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북한-일본 경기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AFC는 "지난 20일 북한축구협회로부터 부득이한 사정으로 경기를 중립장소로 옮길 필요성을 통보받은 후 FIFA와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제 이 문제는 FIFA 관련 위원회에 회부된다. 적절한 시기에 추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선수단은 어쩔 수 없이 해산을 택했다. 일본축구협회(JFA)는 "이번 결정에 따라 대표팀은 3월 22일로 (3월 A매치) 활동을 종료하게 됐음을 알린다. 이번 경기에 대해 어떤 처분이 나올지는 확정되면 다시 알리겠다"라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1차전에서 궁금했던 점이나 개선점을 수정할 기회가 없어졌다. 또한 다음 경기에서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할 수 없게 된 점도 유감이다.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대표팀 소집에 응해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항상 긍정적 자세로 활동해준 점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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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방적인 취소에 일본 축구계는 분노하고 있다. 구리하라는 풋볼 존과 인터뷰에서 "솔직한 심경은 막무가내다.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할 수조차 없는 사태"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일본 여자대표팀과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도 북한과 경기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바뀌어 있었다. 나라의 위신을 건 대회에서 경기 일주일을 남기고 변경을 신청하는 좌충우돌 행보는 몰수패나 응당한 페널티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냥 넘어가면 북한에만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구리하라는 "그렇지 않으면 어떤 식으로든 이득이 된다. 주전 선수들 중에 부상자가 있으면 경기를 미룰 수까지 있다. 평등하지 않다. 이를 정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한 달, 두 달 전이라면 몰라도 왜 이 타이밍인가. 북한이라는 점도 있고 그 배경을 여러 가지 추측하게 된다. AFC가 엄격한 대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계속되는 건 아닐까. 솔직히 말하자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AFC에도 문제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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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의 결정에 따라 다음 6월 A매치 기간으로 경기가 연기되거나 북한의 몰수패 판결이 나올 수 있다. '닛칸 스포츠'와 '사커킹' 등 일본 매체들은 일정상 추가 경기를 치르기는 어렵다며 3-0 몰수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본은 이미 6월에 미얀마, 시리아와 2연전이 예정돼 있다. 만약 북한의 몰수패가 선언된다면 일본은 4전 전승이 되면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일본 축구팬들도 분노 중이다. 팬들은 "FIFA에서 제대로 대응해주면 좋겠다", "북한은 무조건 징계를 받아야 한다", "앞으로 북한은 국제대회에서 배제해야 한다", "북한의 사고방식은 너무나 이해할 수 없다", "제멋대로인 북한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닛칸 스포츠는 "대표팀은 22일 오전 베이징으로 넘어갈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의 당돌한 요구에 따라 국내 체제를 연장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도 북한에 끌려다녔다"라며 "21일 경기 하프타임에 북한 측이 뜻밖의 일본 개최를 타진했다. 하지만 정부에서 제재 중이기 때문에 비자 문제로 불가능했다"라고 자세한 내막을 설명했다.

구리하라의 말대로 북한 축구가 민폐를 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에도 일본과 여자축구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기 직전 평양 개최 불가를 알리며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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