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함께 했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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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 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돈을 빼돌린 의혹이 드러난 가운데, 만일 오타니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그를 도와줬다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LA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22일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갚아줬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법률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도박법학자인 I.넬슨 로즈 교수는 LA타임스에 "오타니가 불법 도박인 것을 알면서도 빚을 갚아준 것이라면, 연방법에 듸해 강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판례를 보면 불법 도박업자의 빚 독촉을 도운 경우, 사실상 도박사업을 한 것이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오타니가 피해자가 아닌 동조자로 밝혀질 경우, 당분간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는 미 메이저리그가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규칙을 어길 시 1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받거나 영구 퇴출될 수 있다.
앞서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450만달러(약 60억원)을 절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며 돈을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오타니 측 변호인이 이를 반박하자 “오타니는 전혀 몰랐고 송금하지도 않았다”며 이전 발언을 번복했다.
하지만 미국의 스포츠 매체들은 오타니가 알고 빚을 대신 갚아줬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오타니는 두번 다시 도박에 손대지 않겠다는 미즈하라의 다짐을 받고 빚을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며 “오타니가 미즈하라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컴퓨터로 (채권자인 도박 업자 측에) 돈을 이체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도박 전문 변호가 다니엘 왈라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타니가 통역사를 통해 대리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메이저리그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NBC에 말했다.
한편,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오타니와 미즈하라 잇페이의 관계에 관해 "그들의 우정은 직업적인 유대 관계를 넘어선다"며 "미즈하라가 늘 곁에서 변함없는 의사소통 지원을 해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형제나 다름 없던 둘의 관계가 금전문제로 인해 파국을 맞이했다.
일본 매체들은 "일본 팬들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오타니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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