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귀국한 이종섭 “조사해달라”...공수처 “당분간 소환 어렵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종섭 측 “납득 안 돼”

조선일보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수처가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駐)호주 대사를 당분간 소환하기 어렵다고 22일 밝혔다.

공수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수사팀은 해당 사건의 압수물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및 자료 분석 작업이 종료되지 않은 점, 참고인 등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위 사건관계인에 대한 소환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전날 귀국한 이 대사가 소환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검토한 지 하루 만에 조사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공수처 내부적으로는 내달 10일 총선 이전에 소환 조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대사가 수사를 받는 중에 대사로 임명되고 지난 10일 출국해 논란이 되자, 12일 “추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18일에는 “(이 대사) 출국을 허락한 적 없다”고도 했다. ‘도피 출국’ 여부를 둘러싸고 여야 간 정치 공방이 벌어지면서 이 대사는 21일 귀국했다.

공수처는 작년 9월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뒤 이 사건을 6개월간 조사했다. 고발장 접수 넉 달 만인 올해 1월에는 해병대 사령부와 국방부 조사본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최근까지 압수물을 분석하지도, 이 대사 등 핵심 피의자를 소환하지도 못했다.

공수처는 “수사팀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대한 수사에 전력을 기울인 뒤 수사 진행 정도 등에 대한 검토 및 평가, 변호인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해당 사건관계인에게 소환조사 일시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사 측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 대사 측 김재훈 변호사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분간 소환조사가 어렵다는 공수처 입장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라며 “변호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출금을 몇 차례 연장하고 출금해제에 반대의견까지 냈다고 하던데, 소환조사 준비가 아직도 안 되어 있다니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출금과 해제반대에 무슨 특별한 이유나 배경이 있었던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군에 수사권이 없어 ‘수사외압’ 자체가 성립 안 된다는 건 고발장 자체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