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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Editor’s Note] 고금리·고물가의 고통 끝날 날 머잖았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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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에디터 노트.


드디어 금리 인하의 봄이 오는 걸까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5회 연속 동결입니다.

Fed는 올해 연말 기준 금리를 4.6%(중간값)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예상치를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 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구상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 소식은 미국 3대 주가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달구었고, 어제 코스피지수도 단박에 2750선으로 뛰어올랐습니다.

Fed의 피벗(금리 방향 전환)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힘입고 있습니다. 2022년 6월 9.1%로 치솟았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3.2%까지 낮아졌습니다. 물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는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2개월간 출렁이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고, 앞으로도 같은 여정이 될 것이다. 1∼2월 물가 지표를 과잉 해석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미국은 빠르면 6월 0.25%포인트의 베이비스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은행은 7~8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고물가·고금리 고통이 끝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처럼 초저금리 시대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금리가 지속할 것인 만큼 오히려 과도한 부채를 줄이는 기회로 삼는 게 초저금리에서 급격히 고금리로 갔던 지난 2~3년간의 교훈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동호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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