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전은 2분기 전기요금 산정 내역을 공개하며 연료비 조정단가를 1분기와 같은 1㎾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산정 결과 그동안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2.5원/㎾h’의 단가 인하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계산됐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심각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 사정을 고려해 인하 요인을 배제하고 현 상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한전은 1·2분기 연속으로 요금을 인상한 뒤 3분기 동결, 4분기엔 대기업에 적용되는 산업용만 ㎾h당 10.6원 인상했었다. 산업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요금이 동결된 상태다. 예컨대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사용량인 332㎾h를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은 6만659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문제는 요금 동결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중될 한전의 재정 부담이다. 한전은 2021~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값이 폭등했을 당시 원가보다 싼 가격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 적자액이 43조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총부채는 202조4000억원까지 늘어나 한 해 이자 비용으로만 4조4000억원을 지출했다. 인건비 감축과 투자 축소·자산매각·희망퇴직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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