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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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국내 체류 기간 일정을 공개하고 자신을 소환해 달라는 취지의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대사의 변호인 김재훈 변호사는 21일 오후 언론에 "공수처에 (이 대사의)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며 "공수처는 출국금지를 연장하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왔고 충분한 조사 준비 기간이 있었으니 이번에는 당연히 공수처가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의견서는 이날 오후 공수처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공수처에 조사 기일 지정을 촉구하는 변호인 의견서를 낸 지 이틀 만에 추가로 제출한 것이다.
이 대사는 내달 4일까지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국내에 체류한다. 이후에도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 2+2 회의' 준비 업무를 위해 당분간 머무를 예정이다.
이 대사 측의 소환조사 요청에 공수처는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9월 민주당의 고발 후 6개월간 이 대사 등 주요 피고발인을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다가 지난 7일 이 대사 출국 직전에야 처음으로 소환했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와중에 주호주 대사로 임명돼 지난 10일 출국했다. 다만 그의 출국이 '도피성 출국'이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 대사는 이날 귀국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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