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측 "공수처에 소환조사 요청"…공수처 "검토하겠다"(종합)

"수사 외압은 정치 프레임…법률적으로 성립할 수 없어"

'해외 도피' 논란을 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한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정치권으로부터 '도피성 출국'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공동취재) 2024.3.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측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21일 "공수처에 모든 국내 일정을 공개하고 소환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에는 수사권이 없어 수사 외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 수사 외압은 정치 프레임이지 법률적으로는 성립할 수 없다"며 "고발 내용 자체로 충분히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출국금지를 연장하며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왔다"며 "충분한 조사 준비기간이 있었으니 당연히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소환조사 촉구서를 접수했고 수사팀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 측에 따르면 이 대사는 내달 4일까지 공관장 회의 일정 등을 소화하며 국내에 체류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호주 간 회의 준비 일정은 유동적인 상태다.

이 대사는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해병대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대사 임명의 적절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이 대사는 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인 이날 오전 싱가포르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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