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에도 동행해 오타니의 통역을 맡은 미즈하라 잇페이(왼쪽) 씨.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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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실내 훈련만 소화했다. 실내 훈련장은 취재진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
지명타자인 오타니는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수비 훈련을 소화할 필요가 없다. 그는 실내 훈련장에서 가볍게 몸을 푼 뒤 타격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 중인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은 "안에도 배팅 케이지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충분히 타격 훈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6년간 오타니의 통역을 맡아 동고동락해온 미즈하라 잇페이(39) 씨는 이날 불법 도박을 위해 오타니의 돈 수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로 오타니 측 변호인에게 고발당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LA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절도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매체로부터 관련 사실을 전달받은 오타니 측이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잇페이 씨가 선수의 자금을 이용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정황이 포착됐다. ESPN도 소식통을 인용해 "잇페이 씨가 2021년부터 야구가 아닌 국제 축구 경기 등의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고 전했다.
1차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훈련을 정상 소화한 오타니. 하지만 2차전을 앞두고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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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잇페이 씨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지난해 도박빚 문제를 털어놨고, 그가 약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아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오타니는 이 빚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가 직접 보이어에게 돈을 이체한 적도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다저스 구단은 곧바로 잇페이 씨를 오타니의 통역 자리에서 해고했다.
오타니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첫 경기 전과 달리 이날은 한국·미국·일본의 취재진이 기다리는 더그아웃에 나타나지 않았다. 다저스 더그아웃 분위기도 하루 전보다 무거웠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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