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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종섭 주호주 대사 귀국···“공수처 조사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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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30분께 인천공항 도착
야당의원·야권 유튜버 “즉각 해임”


매일경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전 국방부 장관)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귀국해 취지진에게 심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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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귀국했다. 지난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정부 회의 일정을 이 대사의 귀국 이유로 설명했다.

애초 이 대사는 4월 말께 서울서 열리는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로 인해 예상보다 조기 귀국하게 됐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치권은 윤석열 정부가 채 상병 사건 외압 논란이 있는 이 전 국방부 장관을 주호주 대사로 임명하면서 22대 총선 유권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자, 이를 의식한 정무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대사가 출국한 지난 10일 전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악재로 작용해 낮아졌다.

총선 승부처인 서울의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은 3월 첫째주 조사(5~7일·189명)에서 국민의힘 45%, 민주당 24%로 나왔다. 하지만 둘째주 조사(12~14일·183명)에서는 국민의힘 30%, 민주당 32%로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과 외교·법무부 장관을 범인도피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이종섭 특검법’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4·10 총선을 지휘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권에서 이 대사에 대해 ‘도피 출국’이라며 공세를 높이자 지난 1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즉각 소환 통보를 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 대사가 이 발언 후 나흘 만에 귀국한 것이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싱가포르발 SQ612 항공편을 타고 인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애초 이 항공편은 오전 9시 50분 도착 예정이었으나 20여분이 앞당겨졌다.

이날 오전 9시 30여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E 입국장에 정장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대사는 “체류하는 기간 동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저와 관련해서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렸다. 다시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도피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오늘)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 관련 주요국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일정은 방산협력 관련 업무가 상당히 많을 것 같다. 그 다음주에는 한국과 호주 간의 기획된 2+2회담 준비 관련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두 가지 업무는 전부 호주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의무”라면서 “그 의무에 충실하겠다”고도했다.

입국장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야권 성향 유튜버 등은 “이종섭 즉각 해임하라” 등을 외쳤다.

야당 의원들도 ‘피의자 이종섭 즉각해임! 즉각수사!’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나와 이 대사 임명 철회와 공수처의 조속한 수사 등을 촉구했다.

위 기사에 인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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