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발언하고 있다.2024.03.21.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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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관련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귀국했다. 출국 11일 만이다. 이 대사는 “체류 기간 공수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만나 “제가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이달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날 외교부는 주요 방산협력 대상국인 호주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등 6개국 주재 대사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개최되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지 11일 만에 귀국했다. 2024.03.2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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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는 공항 취재진이 ‘공수처 조사 일자’ 관련 질문을 하자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선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기 때문에 오늘은 중복해서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일정 관련해선 다음 주는 방산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 같다”면서 “그 다음주는 한국-호주간 계획돼 있는 외교장관 국방부장관 2+2 회담 준비 관련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업무가 호주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라며 “업무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뜬 이 대사는 ‘사의 표명할 생각 있나’ ‘언제까지 체류할 계획인가’ ‘대통령실로부터 연락받았나’ 등의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채 상병 수사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수사 문제는 수사 기관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2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고 있다.2024.03.2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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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이던 지난해 7월 해병대 수사단의 채 상병 사건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결재했다가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를 받는다. 올 1월 공수처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받은 이 대사는 이달 7일 공수처에 나가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법무부는 조사 하루 만인 8일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이 대사는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공수처는 이 대사의 조사 시점에 대해 “제반 수사 사항을 고려해 수사팀이 피의자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공수처는 이 대사가 조사 당시 제출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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