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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그림자로 불렸던 오타니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가 절도 및 도박 혐의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LA타임스'와 'ESPN'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21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전세기 탑승 전 오타니 부부와 함께 사진을 촬영한 모습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미즈하라는 입국 이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타니의 통역을 담당 중이었고, 전날 열린 서울시리즈 1차전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미즈하라는 21일 경기부터 다저스와 함께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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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자금에 손을 댔다.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불법 도박업자 매튜 보이어와 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오타니가 큰 피해를 입은 게 확인됐는데, 잇페이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ESPN에 따르면, 절도 금액은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규정에 따르면,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팀 구성원이 야구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 불법 베팅을 할 수 없다. 또한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스포츠 도박에 관한 법이 조금씩 다른데, 캘리포니아주는 스포츠 도박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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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변호인 측은 잇페이를 고발했고, 다저스 구단도 해고 조치를 내렸다. 대리인의 도박에 관한 처벌이 규정에 명시돼 있는 건 아니지만, 구단으로선 지금의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레틀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라는 걸 발견한 뒤 사법당국에 사건을 넘겼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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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생인 미즈하라는 일본 훗카이도 출신으로, 1991년부터 미국에서 생활했다.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랐으며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 생활을 보냈다.
대학 졸업 이후 통역으로 일하기 시작한 미즈하라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오카지마 히데기의 통역을 맡았고, 2013년부터 오타니의 소속팀이었던 일본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 외국인 선수의 통역을 맡았다. 오타니가 2018시즌을 앞두고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면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개인 통역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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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미즈하라가 늘 오타니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선 오타니의 순서 때 미즈하라가 포수로 등장하며 큰 화제가 됐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가치를 더 끌어올렸고,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자연스럽게 오타니가 미디어와 접촉할 일이 많아지면서 미즈하라의 역할도 더 부각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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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오타니가 LA 다저스로 이적한 뒤 기자회견을 진행할 때도 미즈하라의 존재감이 주목을 받았다. 기자회견 내내 오타니의 옆을 지킨 미즈하라가 파란색 계열의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맨 것부터 유창한 영어 실력까지 모든 게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 현지에선 '미즈하라를 포함한 일본인이 자랑스럽다', '그의 영어가 정말 멋지다', 그만큼 얼굴이 잘 알려진 통역이 있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팬들도 미즈하라의 역할과 존재감을 주목하며 기자회견에 대한 팬들의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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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줄곧 오타니를 따라다녔던 미즈하라였지만, 수년간 자신과 함께했던 오타니의 믿음을 저버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더구나 자신의 혐의에 대해 ESPN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바꾸는 등 언론 대응에 있어서도 팬들을 실망시켰다.
결국 미즈하라는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 이후 다저스 선수단 앞에서 사과했고, 오타니의 곁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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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통역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오타니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다저스에서의 첫 정규시즌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20일 서울시리즈 1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하면서 팀의 5-2 승리에 기여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한·미·일 팬들은 오타니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열광했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오타니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도 환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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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던 오타니의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7일 키움 히어로즈, 18일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각각 2타수 무안타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2차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21일 서울시리즈 2차전을 갖는다.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워 2연승에 도전하고, 반격을 노리는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중책을 맡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P, UPI/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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