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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이종섭 오늘 귀국…공수처 조사강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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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해제 놓고 공방벌였던 공수처 ‘진퇴양난’

압수수색 자료 분석·하급자 소환 아직

헤럴드경제

이종섭 주호주대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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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오늘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수처가 소환조사를 진행할지,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수처는 당초 소환시기에 대해 “수사팀이 협의해 결정할 일”이라고 한 만큼 생각보다 오히려 빠른 귀국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하는 이 대사는 전날 “언제든 출석해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며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 촉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 조사 요구가 빗발치는 데다, 6개월 동안 이 대사를 소환하지 않은 ‘늑장 수사’ 논란 속 출국금지 해제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던 공수처는 이 대사 소환조사에 나서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만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와 이 대사가 제출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는데, 아직 포렌식 작업도 마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급자부터 차례로 조사하며 사실관계를 다진 뒤 ‘윗선’인 이 대사를 소환해야 하는데, 아직 부하 직원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사는 귀국한 이후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입장을 거듭 밝힐 것으로 예상되며, 공수처 자진 출석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사가 늦어질 경우 ‘수사 지연’ 주장에 힘이 실리고 공수처가 불리한 위치에 놓이지만, 반대로 서둘러 이 대사를 불렀다가는 충분한 조사도 하지 못한 채 호주로 돌아갈 명분만 만들어주는 만큼 공수처는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또 지휘부가 수시로 바뀌는 공수처 내 난맥상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공수처는 이달초 사직서를 제출했던 김선규 처장 대행(공수처 수사1부장)이 전날부터 다시 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김 대행은 사직서 제출 직후 연차를 썼지만, 연차를 모두 사용한 지난 19일까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으면서 송창진 수사2부장이 맡고 있던 대행 직에 복귀했다.

이 대사가 다음 달 10일 예정된 총선이 끝날 때까지 서울에 머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경우 공수처의 새 수장 인선이 진행될 수도 있다. 차기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는 오동운 법무법인 금성 파트너변호사와 이명순 이명순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가 지난달 29일 추천돼 장기간 대통령 지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공수처 내부적으로도 혼란스런 속내가 드러났다. 공수처는 전날 취재진에게 “문의가 많이 쏟아져 정리가 불가능하다. 기자들의 문의를 정리해 일괄적으로 알려드리겠다”고 했지만, 오후 입장문에서는 “이종섭 대사 귀국 관련 특별히 밝힐 입장이 없다”고만 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와 함께 임은정 부장검사와 공모해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는 한동수 변호사(전 대검 감찰부장)에게 오는 22일 오전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사표수리가 안 되고 있는 김선규 부장이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있을지 상당히 우려되지만, 최선을 다해 법적 대응을 해 나겠다”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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