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리미어 12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치고, 포효했고 이른바 ‘빠던’을 날리며 야구팬들에게 호쾌함을 안겼다. 그런 모습은 ‘오열사’로 불리며 야구팬들에게 큰 호감을 얻었다. 그랬던 오재원이 이렇게까지 추락하게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시절부터 야구계에서 논란을 종종 일으켰던 오재원은 은퇴 뒤에도 다사다난한 제2의 야구 인생을 보낸 것도 모자라 결국 범죄 혐의로 체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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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찰서는 3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재원은 3월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자 오재원을 귀가시켰다.
이후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추가 조사를 통해 단서가 확보되면서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만큼 이제는 범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이 된 오재원이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22년까지 16시즌 동안 원 클럽 맨으로서 개인 통산 1,5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7/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를 올렸다.
2015년 프리미어 12 당시 오재원. 사진=천정환 기자 |
특히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년)을 달성하는 시기에 오재원은 주전 2루수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오랜 기간 주장 자리를 맡아 팀원들을 이끄는 탁원한 리더십도 선보였다. 오재원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돼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현역 시절 종종 과한 행동과 발언들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 중에도 타 선수들과 마찰이 잦아 두산을 제외한 9개 구단 팬들로부터 이른바 ‘밉상 빌런’으로 비판 받기도 했다.
현역 시절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2020년 1월 3년 총액 19억원의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지만 이후 3년간 부상과 부진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해 사실상 ‘FA 먹튀’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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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간 148경기서 타율 0.207/5홈런/33득점/36타점/13도루/OPS 0.589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6경기 79타석, 18경기 31타석을 소화하며 1할대 타율에 그쳐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재원은 현역 은퇴 뒤에도 자주 구설수에 올랐다. 오재원은 은퇴 뒤 방송 해설위원과 패션모델 병행에 도전했다.
그러면서 오재원은 은퇴 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특급(박찬호)을 매우 싫어한다”며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을,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박찬호)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해 ‘박찬호 디스’ 논란을 불렀다.
과거 자신을 저격하는 해설을 했던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고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구설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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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재원은 해설 도중 삼성 투수 양창섭이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대놓고 때린(던진) 것이다.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며 ‘빈볼’로 확언해 경기장 안팎에서 크게 비판받았다. 이외에도 여러 발언으로 구설수에 계속 올랐던 오재원은 결국 해설위원 자리에서 자진 하차했다. 형식은 자진 하차였지만 사실상의 경질과 다름 없었던 상황이었다.
오재원은 해설위원 사퇴 뒤 SNS에서 욕설과 막말 등 과격한 언행으로 다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개인 동영상 채널 운영과 더불어 개인 트레이닝 센터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오재원은 마약 투약 혐의라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다시 야구팬들 앞에서 등장했다. 최근 연예계에서도 마약 관련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그 진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과연 오재원이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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