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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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1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조사기일을 지정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공수처는 수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대사의 소환 기일을 당장 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사 측 변호인은 이날 "이 대사가 여러 차례 밝혀왔듯 언제든 조사에 응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공수처가 하루속히 조사 기일을 지정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 대사 임명과 출국 논란이 계속되자 이 대사 측이 공수처에 신속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이던 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순직한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사는 지난 4일 주호주 대사로 임명됐으며, 7일 공수처에서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공수처는 지난해 말 이 대사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법무부는 지난 5일 이 대사의 이의신청을 받고 8일 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 대사 출국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대사의 귀국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격노가 배경이 돼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결과가 뒤집혔고, 대통령은 수사 대상인 사람을 호주 특임대사로 임명하고, 법무부는 부랴부랴 출국금지를 해제시켜 피의자를 출국시켰다"며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인 '윤석열 게이트'였다"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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