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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소비자용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낮춘다.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내린 것은 최근 10년 동안 처음이다.
19일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의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율은 제품별로 3.2%~10% 수준으로 평균 인하율은 6.6%다. CJ제일제당 측은 “어떤 제품의 가격을 세부적으로 얼마만큼 인하할지는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력밀가루와 부침용 밀가루는 전체 소비자용 밀가루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9일 CJ제일제당 서울 영등포 공장을 방문해 밀가루 공급 상황과 가격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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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정부의 물가안정 간담회가 열린 지 6일 만에 이뤄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CJ제일제당 등 19개 식품업계 관계자를 불러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근거로 곡물과 유지류 가격이 2년 전보다 떨어진 만큼, 식품업계가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가격에 반영해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격 인하 결정이 나온 이 날에도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에 있는 CJ제일제당 공장을 찾아 “국제 곡물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하락 효과를 소비자도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밀가루 판매 업체인 삼양사와 대한제분은 가격 인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설탕 제조업체 조사에도 나섰다. 이에 라면·빵·과자 업체들의 가격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이미 가격을 내린 데다 일부 원재료 가격은 안정세에 있지만 농수산물, 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이 남아 있어 가격 인하를 고려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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