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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는 후보자가 명확하다. 국가대표 시절 10년 이상 룸메이트를 하며 절친한 사이인 현대건설의 현역 최고 미들 블로커 ‘블로퀸’ 양효진(35)과 흥국생명의 ‘배구여제’ 김연경(36)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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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성적은 김연경의 월등하다. 김연경은 36경기 140세트를 뛰며 775점을 올려 전체 6위, 토종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이 뛴 V리그 7시즌 중 최다득점일 정도로, 올 시즌 흥국생명은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흥국생명에서 2년째 뛴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기량 저하에 태도 논란까지 겹치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퇴출됐다. 윌로우 존슨(미국)을 데려왔지만, 트라이아웃 삼수에도 뽑히지 않은 이유가 보일만큼 기량은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결국 그 부담은 김연경에게 오롯이 전가됐다. 1988년생으로 이제 ‘노장’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지나치지 않은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소화한 140세트를 전부 뛰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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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연경은 배구여제의 품격을 그대로 보여줬다. 득점 6위에 공격종합은 실바(GS칼텍스, 46.80%)에 이어 2위(44.98%)였다. 오픈 공격 5위(40.63%), 퀵오픈 4위(47.39%), 시간차 4위(58.72%), 서브 6위(세트당 0.207개) 등 공격 지표 전반에 고르게 활약했다. 리시브 효율 5위(42.46%), 디그 7위(세트당 3.829개), 수비 8위(세트당 5.557개) 등 수비에서도 맹활약하며 왜 자신이 세계 최고의 공수겸장 아웃사이드 히터로 군림하는지를 증명했다. 김연경의 존재 덕분에 흥국생명은 4라운드를 마쳤을 때 승점 8 차이가 났던 선두싸움을 시즌 끝까지 할 수 있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5개(2005~2006, 2006~2007, 2007~2008, 2020~2021, 2022~2023)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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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은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팀 성적 프리미엄’을 앞세워 2019~2020, 2021~2022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MVP에 도전한다. 전위 세 자리만 소화하는 미들 블로커임에도 36경기 141세트를 소화하며 546점을 올리며 전체 9위, 토종 2위에 올랐다. 양효진이 전위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현대건설의 공격 전술이 달라질 정도로 양효진이 현대건설에서 차지하는 전술적 비중은 절대적이다. 양효진의 전매특허인 개인 시간차성의 오픈 공격은 V리그 한정 모든 미들 블로커들이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공격옵션이 됐을 정도다. 모든 미들 블로커들이 구사하지만, 누구도 양효진의 위력을 넘어설 순 없다. 양효진은 미들 블로커임에도 오픈 공격 2위(45.71%)에 올라있다. 여기에 속공 2위(52.94%), 블로킹 2위(세트당 0.773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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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개인 성적 및 공헌도냐, 양효진의 팀 성적 프리미엄이냐. 기자단 투표의 표심이 어디에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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