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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축구 열기라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튀르키예에서 또 한 번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 직후 홈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 원정팀 선수들을 폭행하고, 선수들 역시 이에 맞서 관중과 주먹질을 하는 믿기 어려운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일이다.
사고는 18일(한국시간) 끝난 튀르키예 1부리그 트라브존스포르와 페네르바체의 맞대결이 끝난 뒤 일어났다. 트라브존스포츠는 과거 이을용이 두 차례 건너가 활약했고, 한국에도 잘 알려진 튀르키예 명장 세뇰 귀네슈 감독이 4번이나 지휘봉을 잡았던 곳이다.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팀 말고는 가장 인기가 높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가 2021-2022시즌 주전 수비수로 뛰었던 클럽으로, 튀르키예 3대 명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선 원정팀 페네르바체가 3-2로 이겼다. 벨기에 국가대표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가 후반 42분 펠레스코어 승리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포를 터트렸다.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흥분한 일부 트라브존스포츠 팬들이 그라운드에 뛰어들면서 사고가 굉장히 커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수백명의 트라브존스포르 팬들이 돌진해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공격했다"며 "발단은 한 관중이 가면을 쓰고 그라운드에 나타나자 페네르바체 수비수인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브라이트 오새이-사무엘이 그를 가격한 것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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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새이-사무엘 입장에선 경기장 난입 관중이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해치려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이어 바추아이가 트라브존스포르 팬에게 킥을 하기도 했으며, 이에 관중도 흥분한 나머지 코너플래그를 뽑아들고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때리려고 했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인 원정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맞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보안 요원들이 강력하게 제지한 끝에 심판과 페네르바체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빼낼 수 있었지만 이날의 사건은 축구계에서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두 팀은 지난 2010-2011시즌 페네르바체와 트라브존스포르가 나란히 승점 82점을 기록했으나 득실차로 페네르바체가 우승한 뒤 사이가 굉장히 악화됐다. 트라브존스포르 팬들은 승부조작 의혹 속에 페네르바체에 우승컵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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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튀르키예에선 축구장 참사가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엔 2부리그 경기 도중 관중이 그라운드에 뛰어들어 홈팬이 원정팀 골키퍼를 가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맞은 골키퍼는 머리가 4cm 정도 찢어졌다.
지난해 12월엔 구단 회장이 심판을 때리는 일이 일어나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경고하고 나섰을 정도다. 1부리그 15라운드 앙카라귀쥐와 리제스포르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파루크 코카 앙카라귀쥐 구단 회장이 그라운드에 난입, 할릴 우무트 멜레르 주심을 찾아가 왼쪽 눈 부위를 가격했다. 곧이어 그라운드에 쏟아진 앙카라귀쥐 팬들도 이런 폭행에 동참했고, 멜레르는 그라운드 바닥에 누워 얼굴을 감쌌다. 앙카라귀쥐 팬들이 쓰러진 멜레르에게 발길질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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