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팀들, 복병 물리쳐야 '챔피언' 차지
여자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이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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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남녀부 모두 최종전에서 희비가 갈렸다. 남자부에선 대한항공이 '어부지리'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부는 현대건설이 '가까스로' 우승을 지켜냈다. 쉬운 상대가 없다는 얘기다. 이제부터 챔피언을 향한 험한 여정만 남겨뒀다. 오는 21일부터 남자부는 준플레이오프를 시작하고, 여자부는 22일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봄 배구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통합우승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극적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우리카드와 승점 2점 차이로 1위로 올라있던 대한항공은 16일 우리카드가 이날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지면서 리그 1위를 확정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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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지리' 대한항공, '벼랑 끝 역전승' 현대건설
도드람 2023~24 V리그 6라운드는 한 마디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올 시즌 자력으로 우승이 불가능해진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1위 경쟁 팀의 부진을 기원해야 했다.
실제로 양 팀 감독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우리카드의 마지막 상대) 삼성화재가 강하게 시즌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현대건설의 마지막 상대) 페퍼저축은행에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야 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간절함이 통한 걸까.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전에서 3-2로 패하며 우승을 코앞에 두고 무너졌다. 덕분에 대한항공(승점 71)은 어부지리로 우리카드와 승점 1점, 간발의 차로 우승하며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화재가 달성한 V리그 남자부 최다 타이 기록이다. 전체로 보면 7번째 우승으로, 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다 1위 구단이 됐다.
반면 아본단자 감독의 바람은 끝내 닿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1로 벼랑 끝 역전승을 거둬 1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현대건설(승점 80)도 2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했다.
현대건설 선수들이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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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짜릿해진 봄 배구 미션은 '복병 물리치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현대건설 모두 간발의 차로 정상에 오른 만큼 봄 배구 승부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복병을 어떻게 물리치느냐다.
대한항공의 복병은 단연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비록 정규리그 우승을 놓쳤으나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선수 마테이(슬로베니아)가 부상으로 빠지며 잠시 흔들렸지만,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잇세이(일본)의 활약과 김지한 등 기존 선수들의 물 오른 경기력으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카드는 올 시즌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 복병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특히 시즌 후반부터 위파위(중국)가 어깨 부상으로 좀처럼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양효진도 현재 목 부상이 심각한 상태다. 두 선수가 얼마나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는지와 그러지 못할 경우 대비책이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 행방을 가를 전망이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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