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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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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현대건설, 흥국생명 제쳤다...13년만의 통합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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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 현대건설이 라이벌 흥국생명을 승점 1 차로 물리치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에서 열린 V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3대1(23-25 25-15 26-24 25-19)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따낸 현대건설은 승점 80(26승10패)을 쌓아 흥국생명(승점79·28승8패)을 끌어내리고 1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맞붙은 지난 12일 경기에서 0대3 패배를 당해 정규리그 1위 자력 확정 기회를 놓쳤다. 이후 15일에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3대0 승리를 거두며 1위로 먼저 정규리그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16일 마지막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3대0 또는 3대1로 이겨 승점 3을 추가해야 정규리그 1위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7위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흥국생명과 정관장을 상대로 구단 최초 연승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이날 1세트를 내줬지만 모마(31·카메룬)가 35점, 양효진(35) 23점, 위파위(25·태국) 10점을 올리며 2·3·4세트를 가져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28·미국)이 34점, 박정아(31) 13점, 이한비(28) 8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코로나 사태 여파로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5라운드 성적 기준 정규리그 1위로 마쳤다. 포스트 시즌이 열리지 않아 ‘우승’ 타이틀은 갖지 못했다. 2021-2022시즌에도 코로나 탓에 포스트 시즌 없이 정규리그가 조기 종료됐다. 5라운드 순위 기준으로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로 정해졌다. 28승 3패의 압도적 성적을 내고도 ‘우승’ 영광을 차지하지 못했다. 2022-2023시즌에는 개막 후 15연승을 달리는 등 승승장구 하다가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흥국생명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한국도로공사에 2연패하며 맥없이 탈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자부 7팀 감독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팀은 김연경(36)의 흥국생명이었다. 당시 강성형(54)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도 약한 쪽을 보강했다. 좋은 팀워크로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도 초반부터 압도적 조직력을 앞세워 흥국생명과 엎치락뒤치락 선두 싸움을 벌이며 9연승을 달리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4라운드에선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파위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위기가 닥쳤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흥국생명이 다시 치고 올라왔다. 강성형 감독은 “사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우리 팀을 우승 후보로 꼽는 이가 적었는데 그 예상은 뛰어넘지 않았나”라며 “높이 등 장점을 앞세워 상승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양효진도 “몇 년째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데 우리는 많이 경험해봐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위파위가 회복하면서 현대건설은 다시 기세를 끌어올렸다. 세트 1위 김다인(26·세트당 11.67), 공격 성공률 3위(44.7%)와 득점 4위(886점)에 올라 있는 모마, 블로킹 2위(세트당 평균 0.77) 양효진과 속공 1위(성공률 54.37%) 이다현(23), 디그 3위(세트당 4.91) 김연견(31) 활약이 조화를 이뤘다. 양효진은 “선수들 각자 제 역할을 하면 최고 전력이 갖춰져 전력 균형만큼은 최고”라며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자유로운 소통이 팀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이다현은 “팀에 어린 선수가 많은데 언니들이 친구처럼 수평적 관계에서 의견을 낼 수 있게 물어봐 주고 소통이 잘 이뤄진다”며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 덕분에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여자부 포스트시즌은 22일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승점61·20승15패)의 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로 출발한다. 플레이오프 승자가 28일부터 현대건설과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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