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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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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해냈고, 우리카드는 딱 2점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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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나란히 패하며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1위 확정 기회를 놓쳤던 남녀부 선두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의 희비가 16일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쥔 반면, 우리카드는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만족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이겼다.

이로써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점을 보탠 현대건설은 승점 80(26승 10패)으로 승점 78(28승8패)의 흥국생명을 승점 1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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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2015~2016시즌에 이어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오는 28일 오후 7시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올 시즌 5전 5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이날 승점 3을 오롯이 챙겨야만 정규리그 1위 확정이 가능했다. 그러나 1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2,3,4세트를 내리 이겨야만 승점 3을 챙기는 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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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를 따내며 한 숨 돌린 현대건설은 3세트에 모마의 맹타를 앞세워 세트 내내 4~5점차로 앞서갔으나 페퍼저축은행의 끈질긴 추격전에 듀스 접전을 허용했다. 자칫하면 세트를 내주며 정규리그 1위가 물건너 가는 상황에서 모마가 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24-24에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건설은 이어진 랠리에서도 모마가 다시 한 번 백어택을 페퍼저축은행 코트에 꽂으며 힘겹게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19-14로 크게 앞서나가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듯 했으나 페퍼저축은행은 이대로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고은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현대건설 코트 앞에 떨어지는 등 행운의 득점까지 겹치며 4점을 연속으로 내며 19-18까지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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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기적같은 정규리그 1위가 살짝 보이는 상황에서 또 다시 모마가 해결사로 나섰다. 백어택을 성공시켜 한숨돌렸고, 20-19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21-19에서 페퍼저축은행 필립스의 속공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포히트 범실이 되면서 승기가 현대건설로 넘어갔다. 양효진이 야스민의 공격을 가로막은 뒤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4-19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정지윤이 오픈 상황에서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직접 매조지했다.

모마가 공격 성공률 54.24%로 35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양효진도 블로킹 5개, 서브득점 2개 포함 23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지난 12일 흥국생명전 부진을 털어냈다. 최근 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득점력 가뭄도 위파위가 10점, 정지윤이 8점을 올리며 어느정도 털어내 챔프전에서의 고민을 다소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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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24-26 25-2325-20 21-25 14-16)으로 패했다.

승점 오롯이 3점이 필요했던 현대건설과 달리 우리카드는 승리만 하면 정규리그 1위가 가능했다. 4세트까지 두 세트씩 나눠가지며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5세트.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것은 삼성화재였다.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우리카드 오타케 잇세이의 서브 차례. 한 점만 내주면 정규리그 1위가 좌절되는 상황이었지만, 잇세이는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강서브를 달렸다. 잇세이의 서브를 받은 삼성화재 김우진의 리시브는 관중석으로 날아가며 서브득점이 됐다.

기적적으로 14-14를 만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간 우리카드. 그러나 기다린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백어택으로 다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손태훈이 잇세이의 백어택을 가로막아내며 5세트를 가져왔다. 승점 1을 쌓는데 그친 우리카드는 승점 70(23승13패)로 대한항공(승점 71, 23승13패)에 승점 1이 모자라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직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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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투혼 덕에 어부지리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전인미답의 고지인 통합우승 4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른 팀이 우리의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것은 스트레스였다”라면서 “모든 팀과 구단 관계자 등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기고 지는 건 밀리미터 차이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번째 스텝은 완료다. 챔프전에 새로운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통합우승 4연패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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