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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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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우리카드 잡았다… 대한항공 정규시즌 1위로 챔프전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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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남자배구 대한항공.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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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화재가 우리카드를 꺽으면서 V리그 사상 첫 통합 4연패 기회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삼성화재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4-26, 25-23, 25-20, 21-25, 14-16)으로 졌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45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23승 13패·승점 70)는 승점 1점 추가에 그쳤고, 대한항공(23승 13패·승점 71)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11~14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4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은 19~20시즌을 제외하면 7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화재(19승 17패·승점 50)는 한국전력(17승 19패·승점 50)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의 KB손해보험전(17일)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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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는 김상우 감독과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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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목표는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4년 연속 통합우승이었다. 6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패하며 정규시즌 1위가 어려워지는 듯했으나, 우리카드가 마지막 2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발목을 잡히면서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우리카드 선수들은 경기 뒤 망연자실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위가 된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PO·3전2승제)를 거쳐 챔프전 진출을 노리게 됐다. 남자부 포스트시즌 경기는 21일 시작된다. 3위 OK금융그룹과 4위 현대캐피탈의 단판 준PO 승자가 우리카드와 대결한다.

우리카드는 아르템과 송명근, 두 명의 아웃사이드 히터를 먼저 기용했다. 아포짓 스파이커는 오타케 잇세이가 나섰다. 삼성화재는 6라운드부터 OH로 나서고 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그대로 나왔고, 에디 자르가차가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했다. 미들블로커 한 자리에는 하현용이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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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공격하는 삼성화재 하현용.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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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박진우의 블로킹으로 오프닝 포인트를 따내며 출발한 뒤 8-6까지 앞섰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에디의 블로킹, 요스바니의 서브 에이스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은 역전과 동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3-23에서 우리카드는 서브를 넣으려는 이상현을 빼고 김지한을 투입하려 했으나 타이밍이 늦어 바꾸지 못했다. 이상현이 좋은 서브를 넣고 아르템이 디그를 해 반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송명근의 공격이 3인블로킹에 막히면서 세트 포인트를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요스바니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끝내 1세트를 따냈다. 25-24에서 또다시 3인 블로킹을 두고 송명근이 떠올랐으나, 하현용이 셧다운 블로킹을 잡아냈다.

심기일전한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 기세를 탔다. 아르템과 송명근이 맹활약하며 8-3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작전시간에 도달했다. 우리카드는 박진우의 블로킹과 삼성의 공격 범실이 이어지면서 11-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조급해진 우리카드 선수들은 갑자기 리듬을 잃었다. 삼성화재는 김준우의 연속 블로킹과 요스바니의 공격이 터지면서 13-14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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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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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잇세이-아르템-송명근을 활용해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공격을 이끌면서 김정호의 파이프 공격이 나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결국 아르템의 터치네트 반칙이 나오면서 22-22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기어이 2세트를 따냈다. 아르템의 공격 이후 이상현의 유효블로킹과 김영준의 디그, 잇세이의 2단토스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송명근이 공격 득점을 올렸다. 삼성화재는 에디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1 동점을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3세트에선 김지한이 아르템 대신 먼저 출전했다. 김지한은 요스바니의 백어택을 가로막아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이상현도 요스바니를 블로킹하고, 속공까지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요스바니의 대포알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연속 서브 득점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잇세이 서브 타임에서 연속 득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다. 송명근이 연이어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상현이 가로막기 득점을 2개 올렸다. 에디와 요스바니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순식간에 23-17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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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토스하는 삼성화재 노재욱. 사진 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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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김정호와 김준우를 앞세워 4-1로 4세트를 출발했다. 우리카드는 조금씩 격차를 줄여 15-15로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요스바니가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서브로 4인 리시브를 무력화시키며 돌아온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우리카드는 작전시간을 썼지만 다음 서브는 더 강하게 들어가며 에이스가 됐다. 24-21. 결국 삼성화재가 5세트를 가져가며 마지막 세트로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5세트 잇세이의 백어택으로 첫 포인트를 따냈다. 하지만 삼성도 요스바니를 중심으로 물러나지 않았다. 잇세이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0-9 역전에 성공한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공격으로 2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요스바니도 공격 범실을 하면서 다시 스코어는 11-11.

김정호의 백어택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블로킹으로 13-11을 만들었다. 손태훈의 득점으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삼성화재였지만 잇세이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14-14 듀스로 이어졌다. 그러나 요스바니의 백어택과 손태훈의 블로킹이 나오며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진짜 오늘 경기 전에 많이 강조했다. 선수들도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열심히 잘 뛰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캐피탈보다 승리가 많고 부지런히 달려왔다. 우리 선수층에서 열심히 잘 해왔는데,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 승점을 따내기는 힘들었다. 그런 것들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김상우 감독과 일찌감치 재계약을 결정했다. "신인들이나 젊은 선수들이 다음 시즌엔 힘이 되어야 한다. 열심히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놓치고 지난 게 많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할지는 오늘 경기로서 또 한 번 배워야 한다"고 마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선수단이 시즌을 일찍 끝내지만, 어떤 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고 열심히 해줬다. 새로운 시즌에 더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뒤 "끝났으니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태준이가 공 배분에서 긴장했는지 아쉬움이 있었다. (3세트 교체한)아르템은 리시브 정확도나 서브 범실이 있어서 우리 팀에 맞는 배구를 하지 못해 김지한으로 바꿨다"고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구단을 통해 "모든 팀과 구단 관계자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승패는 ㎜ 차이 같다. 다른 팀이 우리 팀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것은 스트레스였다. (통합 4연패의)첫 번째 스텝은 완료했다. 챔프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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