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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막말' 질문 받자 이재명 "여러분 반갑다"…與 "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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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5일 오전 울산 남구 수암시장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장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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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5일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하해 논란이 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에서 "양문석 후보의 막말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재명 대표의 첫 답변은 '네 여러분 반갑습니다'였다"며 "질문을 듣고선 답변하기 곤란했는지 동문서답도 모자라 급하게 마무리하며 이동하는 모습이 참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어 "양 후보에 대한 입장이 없는 건가 아니면 기자의 질문도 가려서 받는 건가"라며 "기자간담회라 했지만 결국 일방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곤란한 질문이라 피할 거라면 기자간담회를 할 이유가 있겠나"라며 "'민주당에만 불리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남 탓하지 말라. 한동훈 위원장과의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박 공보단장은 또 양 후보에 대해 "민주당에 막말부터 향응까지 종합세트가 새로이 등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라는 기고문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찾아볼 수 없었고, '미친 미국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또 다른 글에서는 '노무현 씨에 대해서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도 했다"며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하와 막말 가득한 양 후보의 글에는 노 전 대통령을 대하는 인식이 그대로 담겼다"고 했다.

또 "2011년 양 후보가 방송통신위원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감사 기간에 민주당 의원과 함께 피감기관으로부터 수백만원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고, 이에 '변명의 여지가 없고 부끄럽기 한이 없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 실토한 셈"이라며 "이런 인사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것도 문제지만, 공천권을 쥐여준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공보단장은 "그간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 온 민주당"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룸살롱 향응을 받은 양 후보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은 무엇인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울산 수암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에 비유했다는 보도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즉답하지 않은 채 "여러분 반갑다. 긴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다. 울산 시민 여러분들이 잊지 말고 행동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폭정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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