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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지뢰 밟는 사람에게 목발 하나씩 주자”…막말 논란에 정봉주 ‘공천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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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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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서 이번 총선 서울 강북을 공천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 윤리감찰단은 정 전 의원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고, 결과에 따라 ‘공천 취소’까지 언급된다.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취소될 경우 경선에서 2위한 박용진 의원이 공천받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제3의 인물’이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14일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정 전 의원 막말과 관련 윤리감찰단이 착수를 시작했으니 지켜봐 달라”며 “고도의 정무적 판단과 발언의 진위 내용 또 피해를 보신 분들의 수용 여부, 언론 동향 이런 것들을 종합적·입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치인의 말은 천금보다도 무거운 것”이라며 “이런 가벼운 발언은 일부 여지가 없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당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에 대해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 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경기도 파주시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우리 군 장병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사건을 가리킨 것으로 보여 논란이 됐다.

유튜브 방송 중 댓글에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정 전 의원은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과거 목발경품 발언 직후 당사자께 직접, 유선상으로 사과드리고 관련 영상 등을 즉시 삭제한 바 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으로 과거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다만 사건 당사자들은 사과받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과 진위 논란’마저 일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현재 군에 복무 중인 김정원 중사는 정 전 의원에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재헌 중사 역시 마찬가지로 연락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정 전 의원은 지난 1월 4일 JTBC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실시간 댓글창을 보면서 “댓글을 봐야 한다. 이게 벌레가 많이 들어왔나, 진보가 많나, 보수가 많나”라고 발언했다. 정 후보는 진행자가 “사람들이 말 험하게 쓰면 벌레냐. 약간 막말에 가깝다”고 지적하자 “바퀴벌레 딱 나오면 벌레가 나왔다고 하지”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을 의식한 듯 모든 총선 후보자에게 ‘언행 주의’ 경고를 내렸다. 김민기 상임선대본부장 명의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주의하라”며 “이를 위반하면 공천 취소를 포함해 긴급 징계할 것”이라고 공문을 보냈다.

김 선대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후보자와 선거운동 관계자는 부적절한 언행, 사회적 물의 빚는 행동으로 국민 마음 아프게 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한다”며 “공천 취소를 포함한 비상징계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공천 가능...제3의 인물이 원칙”
정 전 의원이 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가 될 경우 강북을에서 결선까지 맞붙었던 박용진 의원이 공천받을 방안도 제기됐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이라면서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안 위원장은 “현재 모든 판단의 시작과 기준은 저는 총선 승리에 있다는 점만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어떤 후보가 나가든지 간에 상대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는 기준, 총선 승리가 기준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진행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는 등 경선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며 경선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론조사 시작시간은 2월24일 낮 12시50분으로 확인되는데 정 전 의원측은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19분 전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며 “이는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오는 16일 오후 9시에 회의를 열어 박 의원의 재심 심청에 대한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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