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헤매던 현대캐피탈, 15일 최종전 승리하면 봄 배구 확정
속공하는 최민호 |
(천안=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민호(35)에게 2023-2024시즌은 후회가 많이 남는 시즌이다.
단순하게 성적이 안 나와서가 아니다. 코트에서 모든 힘을 쏟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12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점수 3-1로 제압한 경기가 그에게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최민호는 경기 후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봄 배구에 갈 확률이 커졌고, 선수들이 그만큼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빌딩'을 마치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갔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상 탈환을 선언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환호하는 최민호 |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개막 5연패를 당했고, 2라운드까지 2승 10패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결국 최태웅 전 감독은 시즌 중도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고, 진순기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수습했다.
반환점을 돈 이후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4라운드와 5라운드 모두 4승 2패로 선전했고, 6라운드 현재 4승 1패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4위를 달리는 현대캐피탈은 15일 3위 OK금융그룹전에서 승점 관계 없이 승리만 하면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얻는다.
구단 내부에서는 이번 시즌 남자배구에 절대 강자가 없기에 현재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해볼 만하다고 기대한다.
최민호의 자책은 '귀신에 홀린 듯했던' 전반기 성적을 향한다.
최민호는 "시즌 중반까지는 정말 '현대'라는 이름에 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고 했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모습이다.
블로킹 시도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
베테랑 최민호는 팀이 한창 힘들 때 여오현, 문성민, 박상하 등과 함께 후배를 다독이는 역할에 충실했다.
시즌 중반에 감독이 바뀌는 아픔을 겪었던 만큼, 최소 봄 배구에 나간다면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다.
최민호는 "지금도 후배들에게 '지난 건 잊고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난 과오를 교훈으로 삼고 더 단단한 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단순히 훈련할 때만 각오를 다지는 건 소용없다는 걸 안다.
최민호는 "그런 모습을 경기장에서도 보여줘야 한다. OK금융그룹과 한 경기 남았는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선수들끼리 힘 모아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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