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공식 출범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체제 완성
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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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3인의 위원장 모두 ‘윤석열 정권 심판’을 내세우며 통합을 강조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은 그동안의 공천 갈등을 봉합시키고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 모두 민주당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한 당직자는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두 분 모두 여전히 이름만 들어도 당원들에게 힘이 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1대 총선에서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냈다. 김 전 총리는 그를 ‘선거의 귀신’이라고 불렀다. 김 전 총리 또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당선되면서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런 그가 선거를 지휘하면 중도층과 보수층까지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총선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민생 파탄에도 무책임한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전 총리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다 했지만 합류 요청에 응한 것은 이번 총선이 대한민국 공동체의 운명을 가를 중차대한 선거기 때문”이라며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한 민생파탄에 대해 이재명 대표께도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이승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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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는 당 내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혹시 우리가 심판론을 이야기하면 국민들이 알아서 해주지 않겠나 하는 안일한 마음과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선거기간 동안 후보들이 언행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출범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후보자가 그런 실수를 하면 선대위가 곧바로 경고를 내릴 것이고, 그게 반복된다면 당으로서 어려운 결정을 해야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 전 대표도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절실한 심정이 들어서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며 “이번총선은 치러본 선거 중에 가장 중요한 선거로 우리가 꼭 심판해 국민들이 받는 이 고통을 면할 수 있도록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총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결과에 승복하고 당을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에는 사실상 거절하면서 별도의 직책 없이 활동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전 총리는 “임 전 실장이 워낙 상징적인 인물이 됐으니 임종석의 선택은 선거 국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어제 임 전 실장과 통화를 했고, 본인이 굳이 어떤 직을 맡지 않더라도 선거에서 백의종군이라고 표현했는데 자기 역할을 어떻게 하는 게 선거 국면에서 도움이 될지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임 전 실장이 선대위 초기가 아닌 중간부터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유세활동에 함께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임 전 실장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민주당 후보를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당에서도 통합 행보를 위해 임 전 실장에게 지속적으로 합류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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