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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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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재도약 준비하는 KPGA,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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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일본·아시아·호주투어에 디오픈 출전 혜택

한국은 제외..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져

문호 확대해 외국 선수 참여하는 국제대회 만들어야

세계랭킹 상승, 경기력 향상 등 효과 기대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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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 남자 프로골프는 LIV 골프 탄생 이후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유럽, 일본 등과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고, LIV 골프는 아시안투어를 끌어안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도 변화를 따라가고 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최근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 R&A가 KPGA투어를 제외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반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와 아시안투어, 호주프로골프투어 그리고 남아공 선샤인 투어의 상위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 KPGA 투어가 세계 무대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예다.

KPGA 투어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빠른 방법은 문호 개방이다. 그런 다음 탄탄한 시장과 규모를 갖춰나가면서 우수한 선수를 끌어모아야 한다.

LIV의 지원을 받은 아시안투어는 올해 19개 대회(3개는 한국과 공동 주관)가 예정돼 있고 총상금은 최소 40만달러부터 최대 250만달러 규모로 커졌다. 하지만, 22개 대회에 총상금 181억원 규모로 예정된 KPGA 투어보다 월등하게 큰 규모는 아니다. 그럼에도 아시안투어가 KPGA 투어보다 높은 인지도를 쌓은 이유는 문호를 개방한 효과 때문이다.

14일 개막하는 아시안투어 마카오 오픈과 4월 개막을 앞둔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의 출전 자격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보인다.

마카오 오픈은 아시안투어에서 활동하지 않더라도 세계랭킹 300위 이내, 메이저 대회 우승자,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 KPGA와 남아공 투어 랭킹 1위, 아시아 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 등 다양한 선수에게 참가 기회를 주고 있다. 이에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패트릭 리드를 비롯해 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이언 폴터, 그레엄 맥도웰 등 많은 스타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선수도 17명이나 나간다. 반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참가하고 싶어도 나올 방법이 없다. 참가 자격은 KPGA 투어프로 정회원 중 세계랭킹 300위 이내, KPGA 투어 시드우선순위, 직전 풀필드 대회 상위 톱5 등이 전부여서다.

세계적인 선수의 참가는 세계랭킹 포인트 상승 효과도 있다. 스타가 몰려간 아시안투어는 일반 대회 우승자 기준 세계랭킹 포인트 8~9점,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15점 이상으로 높아진다. KPGA 투어의 세계랭킹 포인트는 겨우 4~5점 수준이다. 우리끼리 경쟁하는 것보다 외국 선수와 경쟁하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고 팬들에겐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를 보여줘 인기를 회복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프로골프는 국경이 없는 스포츠다. 선수 개인의 능력에 따라 전 세계 투어를 돌며 경기할 수 있다. 우리는 외국으로 나가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정작 외국의 선수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다. 문호를 개방하면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위권 선수의 대회 출전 기회가 줄어든다는 우려도 있지만 문호를 개방하지 않는다면 KPGA 투어는 영원히 ‘우물안 개구리’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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