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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6만원 덮밥도 턱턱 사먹네”…지갑 여는 관광객에 숙박세도 걷겠다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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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에 민감한 일본인들과 달리
외국인 ‘바가지’ 상품도 선뜻 구매
한 지자체, 고급호텔 숙박세 신설
日정부 “관광산업 돈벌이 돼야”


매일경제

오사카 쿠로몬 시장 모습. [사진=재팬투어리스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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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이들을 상대로 한 음식 및 숙박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굴이 5개에 4000엔(약 3만6000원)이 넘고 호텔은 1박에 10만엔(약 90만원)이 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본인들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어 일본의 내수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방일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오사카 쿠로몬시장에서는 관광객들용으로 굴, 성게, 게 등이 통상 가격의 몇 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게 전문점에서는 게 다리 4개 세트를 1만2000엔(약 11만원)에 내놓고 있다.

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내국인들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들은 비싼 가격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쿠로몬 시장의 한 상인은 “일본인들은 바가지라고 느낄지 모르지만, 외국인들은 자기네 나라에서보다 싸다고 기꺼이 사준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에 3~4만엔(약 27만원~36만원) 어치를 한꺼번에 사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2월 오픈한 도쿄 코토구 토요스의 관광시설 ‘토요스 천객만래’에서는 1인분에 7천엔(약 6만원)에 달하는 해물덮밥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인바운드 관광객(외국인 관광객)’용 이란 의미에서 ‘인바운 덮밥’이라는 말이 일본의 SNS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이외에 관광으로 유명한 홋카이도 서부의 니세코쵸 등에서는 1박에 10만엔(약 90만원)이 넘는 고가 호텔들이 새로 들어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나자 지자체는 최근 1박당 숙박료가 10만엔 이상인 경우 이용객에게 2000엔(약 1만8000원)의 ‘숙박세’ 를 징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오는 1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0만엔이 넘는 고급 숙박시설은 미국과 유럽, 중국계 부유층들이 자주 이용한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방일 외국인관광객들은 일본인 관광객들과 비교해 소비하는 돈의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민간에서도 이들에게 기대를 걸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관광을 경제성장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는 일본 정부는 방일 외국인들의 소비 확대를 중시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일 외국인 여행객의 소비액은 역대 최대인 5조2923억엔을 기록, 일본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 5조엔을 넘어섰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4조8135억엔)보다 약 10%나 늘어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3월 각의 결정한 관광 입국 추진 기본계획에서 해외 부유층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가 “지극히 높다”라고 언급했다. 또 해외 부유층이 일본에서 더 소비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돈벌이가 되는 산업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숫자는 역대 최대(월간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숫자는 268만8100명이었는데, 이 중 31.4%가 한국인이었다. 3명 중 1명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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