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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슬쩍~ 자주~ 올렸다”…고물가 속 기업들 가격인상 꼼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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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전후 상품가격 유지기간
9.1개월→6.4개월로 단축
기업들 가격 인상빈도 늘린 영향
인하빈도 큰 변화 없어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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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동안 국내기업들이 가격 인상빈도를 늘리면서 비용압력에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민감해 하는 가격 인상 ‘폭’보다는 ‘빈도’를 늘리는 영업 전략을 편 셈이다.

한국은행은 11일 ‘팬데믹 이후 국내기업 가격조정행태 변화의 특징과 영향’을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조사국 물가동향팀 이동재 과장과 임서하 조사역은 “국내 제품의 기준가격 조정빈도는 월평균 11.0%(2018~21년) 수준에서 팬데믹 이후 고인플레이션(고물가) 기간 중 15.6%(2022~23년)로 크게 상승했다”며 “이는 평균 상품가격 유지 기간이 약 9.1개월에서 6.4개월로 단축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이같은 가격조정 빈도의 증가는 대부분 인상빈도가 늘어난 데 기인했다”며 “인하빈도는 팬데믹 전후로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2년 하반기 이후에는 인상빈도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격인상 빈도는 소비자물가와 양의 상관성을 보이는 반면 인하빈도는 소비자물가의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경향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고물가 기간 기업들이 가격변화에 따른 소비자의 저항과 민감도, 경쟁제품으로의 대체효과 등을 고려해 가격인상 시 ‘폭’보다는 ‘빈도’를 조정함에 따라 물가상승률과 가격인상 빈도 간 상관성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과장과 임 조사역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수준에 따라 기업의 가격인상 빈도가 변화하는 행태를 반영한 모형을 구축해 본 결과, 충격(유가상승 등)의 크기가 클수록 또는 서로 다른 충격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유가상승+펜트업 수요 증가)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격인상 빈도도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이 4~5%대로 높은 시기에는 동일한 비용충격에도 인상빈도가 늘어나면서 충격이 물가로 빠르게 전이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수준을 상당폭 웃도는 상황에서 향후 새로운 충격 발생 시 인플레이션 변동 폭이 물가안정기에 비해 더욱 커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물가상황 판단 시 기업의 가격조정 행태가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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