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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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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2세, 아빠에 달렸다…임신 계획 3개월 전 꼭 '이 검사'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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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간염·결핵·소변 검사 필수

체질량지수 19~24 되도록 해야

엽산·아연 풍부하게 먹으면 좋아

계획 임신을 위한 건강관리

계획 임신은 건강한 출산을 위한 첫걸음이다. 예비 부모가 탄생의 기쁨을 준비하는 필수 과정이다.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태아와 산모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위험 요소를 조절할 수 있는 예방 시기를 놓치게 된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임신을 준비하면 난임·난산 위험을 줄이고 자녀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임신에서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임신을 계획 중인 예비 부모를 위한 건강관리 전략을 살펴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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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임신의 시작점은 임신 전 검사다. 임신을 시도하기 전부터 검사를 통해 현재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전 검사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저 질환 유무다. 모르고 있던 기저 질환이 있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임신에 적합한 방식으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본적으로 생리 주기나 생리통 여부에 따라 자궁이나 골반 기형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초음파 검사와 함께 자궁경부암 검사를 시행한다. 이외 갑상샘 질환 검사와 성병 검사도 추가할 수 있다.



MMR 예방접종 땐 4주 이상 피임해야



둘째는 예방접종이다.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감염 질환에 대해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만약 항체가 없다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풍진 항체 검사와 간염·간 기능 검사, 결핵 검사, 성병 검사, 소변 검사가 이뤄진다.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풍진을 막는 ‘MMR백신’을 맞을 경우 접종 후 1개월 이상 피임해야 한다.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드는 생백신이어서 자칫 태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선 당장 결혼 계획과 임신 계획이 없더라도 미리 산부인과에서 산전 검사와 상담을 진행하는 게 좋다.

마지막은 영양 상태와 가임력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임신 전 검사를 통해 영양 상태와 가임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준비하면 임신에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보충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가임력은 난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난소는 매달 난자를 생산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난소 기능은 점차 떨어진다. 난소 기능은 난소 나이(AMH) 검사를 통해 비교적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혈중 수치가 높으면 난소 기능이 좋고 앞으로 배출될 난자가 많다는 뜻이다. 평균적으로 20대 여성의 AMH는 4~5, 30대는 2~4, 40대는 1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30세 전후로 AMH 검사를 미리 받으면 조기 폐경이나 혹시 모를 난임에 대비할 수 있다.

남성의 생식 능력도 중요하다. 정자가 생성되려면 약 100일이 필요하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성숙하고 수정력을 갖추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즉 성관계를 통해 오늘 수정된 정자는 3~4개월 전에 이미 원시 정모세포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남성은 임신을 시도하기 최소 3개월 전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남성이 받아야 할 임신 전 검사는 정액 검사, 간염 검사, 성병 검사가 대표적이다. 정액 검사에선 정자 수와 형태, 활동성을 확인하며 정자의 이상 유무를 파악한다. 간염의 경우 성관계를 통해 전염될 수 있어 임신 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염 항원과 항체가 모두 없는 상태라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미리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성병도 임신 중 태아에 영향을 준다. 매독, 임질, 에이즈, 클라미디아 등 중요한 성병균에 대해선 미리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엽산 먹으면 선천성 기형 위험 낮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영양 섭취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가임기 여성에게 권장되는 대표 영양 성분은 엽산이다. 엽산을 풍부하게 섭취하면 선천성 기형(신경관 결손)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임신을 시도하기 3개월 전부터 임신 초기(임신 12주까지)까지 매일 0.4~1㎎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위험 산모에서는 매일 4㎎의 엽산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엽산은 남성에게도 아연과 함께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꼽힌다. 이들 영양소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산화 스트레스와 정자의 DNA 손상을 줄여준다. 특히 굴·해조류에 풍부한 아연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정자 생성에 도움을 준다.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도 정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금주·금연은 기본이다. 이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해당한다. 술과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여성호르몬을 교란해 생리불순과 난임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비만인 남성이라면 살부터 빼야 한다. 과다한 지방조직이 성호르몬 대사 작용에 문제를 일으켜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꾸면서 정자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비만도가 정액의 양과 질 감소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건강한 출산을 원한다면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는 19~24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걷기·조깅 등 유산소 운동은 남성의 가임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체중 감소에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정자의 운동성을 높인다. 운동 강도는 최대치의 50~60% 정도가 적당하다.

■ 임신 전 부부 건강관리 계획

임신 6개월 전

●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서 임신 전 기본 검사를 받는다.

● 검사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고 체중 조절을 시작한다.

●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성질환을 관리한다.

●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점검한다.

임신 3개월 전

● 금연과 절주를 시작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인다.

● 부부 모두 엽산·비타민 등 필수영양소를 섭취한다.

● 적절한 임신 시기를 정하고 건강 상태를 재점검한다.

● 남편은 고열 환경을 피하고 헐렁한 속옷을 입는다.

● 아내는 아랫배와 하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한다.

●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와 상담을 받는다.

임신 1개월 전

● 부부 모두 건강 상태를 최종 점검한다.

● 간접흡연도 멀리하고 약물 복용을 금지한다.

●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신경 쓴다.

● 아내는 모든 감염성 질환을 치료한다.

● 배란일에 맞춰 한 번 이상 부부 관계를 갖는다.

● 임신·출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 아내는 남편에게 임신 기간에 필요한 도움을 미리 알린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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