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8일 흥국생명전에서 득점한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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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여자부 꼴찌 페퍼저축은행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흥국생명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8일 광주 홈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대1(18-25 25-22 25-23 25-14)로 격파했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놓고 1위 현대건설과 승점 1 차이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보다 1경기를 더 치르고도 앞지르지 못해 ‘빨간불’이 켜졌다.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야스민(28·미국)을 막지 못해 고전했다. 야스민은 이날 양팀 최다 38득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도 53.73%로 가장 높았다. ‘토종 에이스’ 박정아(31)도 1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에선 김연경(36)이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삼각 편대’ 김연경·윌로우(26·미국)·레이나(25·일본)가 공격 성공률이 모두 35% 안팎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2월 11일 이후로 2년 1개월여 만에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날 패배는 흥국생명으로선 뼈아프다. 26승 8패에 승점 73에 머물렀다. 경쟁자 현대건설은 흥국생명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74(24승 9패)다. 흥국생명에 남은 정규 리그 경기는 단 2경기. 그중 1경기는 현대건설과의 맞대결(12일)이다. 2경기를 모두 이겨도 현대건설이 미끄러지지 않는다면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없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전에서 승점을 얻지 못해도 나머지 2경기에서 승점 6을 획득하면 우승할 수 있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3대0(25-22 25-19 25-22)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하며 6위에서 4위(승점 50·16승 18패)로 올라섰다.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3위와 4위 승점 차가 3 이내면 두 팀이 단판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현재 3위 OK금융그룹(승점 55·19승 15패)과의 승점 차가 5점이다.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 모두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4위를 지키면서 OK금융그룹보다 승점 2를 더 따내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올 시즌 한때 리그 2위까지 올라가며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혔던 삼성화재는 5위(승점 48·18승 16패)로 내려앉았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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