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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감기 안 걸릴 거에요"…두산 강속구 유망주 소박한 '2024년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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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최지강은 2023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4월 12경기에 나와 10⅔이닝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팀 불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지난해 4월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뒤 두산의 역전승으로 프로 데뷔 첫승을 챙겼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말 감기에 걸리면서 좋았던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몸 상태를 회복한 이후에도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빠르게 되찾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지강은 5월 4경기 3⅓이닝 5실점, 6월 1경기 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2개월 넘게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고됐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났고 1군으로 복귀, 9월 7경기 7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5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도 1이닝 무실점 쾌투로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최지강은 2024 시즌 준비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코칭스태프로부터 호주,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기량이 향상된 선수를 거론할 때 항상 이름을 올리며 올해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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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강은 "지난해는 뭐랄까 기복이 조금 있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일관성 있는 투구폼을 가져가려고 겨우내 많은 훈련을 했다"며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강은 아마추어 시절 광주동성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한 뒤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신 2022 시즌을 앞두고 두산 육성선수로 입단하는 기회를 얻었다.

최지강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2 시즌 퓨처스리그 20경기 72⅔이닝 5승 8패 평균자책점 5.70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2023 시즌에는 팀 내 주축 투수 유망주로 위치가 격상됐다.

최지강의 가장 큰 강점은 최고구속 154km를 찍었던 빠른 직구다. 숙제로 지적됐던 제구력도 영점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지강은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힘들어도 즐겁고 재밌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는데 무난하게 잘 흘러온 것 같다"며 "일단 올해는 감기에 절대 걸리지 않기 위해 마스크도 잘 쓰고 손도 자주 씻고 청결에 신경 쓰고 있다 운동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해주신다.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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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강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건 오버 페이스다. 프로 입단 후 한시도 몸을 쉬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훈련량을 늘렸던 부분을 반성하고 있다.

최지강은 "올 시즌에는 내 몸을 귀하게 여기려고 한다. 비시즌에는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 게 맞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어느 순간 지치기 마련인데 이 부분을 잘 컨트롤 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는 1군 원정 경기 때 새벽에 호텔에 도착해서도 운동을 했다. 뭔가 쫓기는 마음도 있었고 무조건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섰다"고 반성했다.

최지강은 또 "내 몸을 혹사시키기 않으려고 한다. 무작정 운동을 많이 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지난해 배웠다"며 효율적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2024 시즌 목표도 이미 세워놨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은 욕심은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안정적으로 1년을 보내는 쪽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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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강은 "직구 스피드를 157km까지는 던져보고 싶다. 하지만 구속보다는 1년 동안 꾸준한 투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며 "잔잔한 파도처럼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 시즌 꼭 1군에서 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홍건희, 정철원, 김명신 등 불펜의 기둥들이 적지 않은 게임과 이닝을 소화했다. 2024 시즌 초반에는 관리가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 얼굴들의 등장이 절실하다.

스링캠프에서 매 경기 괴력투를 선보인 슈퍼루키 김택연과 3년차를 맞은 최지강 두 사람이 불펜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면 두산의 마운드 운영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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