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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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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대한항공 완파... V리그 자력 우승 기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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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위를 달리는 우리카드가 6일 선두 대한항공을 제압하고 정규리그 역전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카드는 이날 인천 원정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0(25-21 27-25 25-23)으로 완파했다. 승점 66(22승 11패)를 기록, 대한항공(승점 67·22승 12패)을 1점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보다 1경기를 덜 치러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1위 향방을 가를 ‘빅 매치’였다. 양 팀 감독 모두 경기 전 “승점 6짜리 경기”(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큰 일을 이룰 좋은 기회”(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라며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이 승리했다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 발목을 잡은 건 우리카드 베테랑 송명근(31)이었다. OK금융그룹에서 뛰다 올 시즌 트레이드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시즌 내내 후배 공격수 김지한(25)의 백업에 머물렀다. 지난 2일 한국전력전에서 슬럼프에 빠진 김지한을 대신해 처음 선발로 나섰다.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이날도 신영철 감독 선택을 받았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임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송명근이 다른 건 몰라도 팔 스윙 속도 하나는 대한민국 최고다. 서브도 김지한보다 강하다”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송명근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9득점을 올렸다. 서브 에이스도 4차례 기록했다. 특히 25-25로 맞서던 2세트 듀스 상황에서 상대 주포 임동혁(25)의 공격을 혼자 떠올라 유효 블로킹을 만들어 낸 뒤 이를 곧바로 직접 득점으로 연결해 승기를 잡았다. 송명근은 “웜업존에 있는 동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자 더 열심히 했다”며 “우승 기회가 우리 손에 들어왔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해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남은 3경기에서 승점 8 이상을 획득하면 대한항공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다. V리그에선 세트스코어 3대0 혹은 3대1로 이기면 승점 3을 가져가고, 3대2로 이기면 승점 2를 얻는다. 우리카드가 3경기를 모두 승리하되, 2번 이상 3대0이나 3대1 승리를 하면 된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놓고, 우리카드가 미끄러지길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대2(25-13 17-25 18-25 25-11 15-10)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패배에도 승점 1을 챙기며 승점 74(24승 9패)로 다시 선두에 올라섰지만, 우승 경쟁팀 흥국생명(승점 73·26승 7패)과 격차가 줄어들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이달 12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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