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송명근 대폭발… 우리카드, 대한항공 꺾고 자력 우승 기회 잡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자배구 우리카드가 자력 우승 기회를 잡았다. 송명근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대한항공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3)으로 이겼다. 송명근이 강서브와 스파이크로 팀내 최다인 19득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잇세이도 14점으로 뒤를 받쳤다. 세터 한태준도 베테랑 한선수에 밀리지 않는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고, 리베로 오재성도 우리카드의 서브 공세를 버텨냈다.

중앙일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는 우리카드 송명근.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4승 2패 우리카드 우세가 됐다.승점 3점을 추가한 우리카드(22승 11패·승점 66)는 대한항공(22승 12패·승점 67)의 8연승 질주를 가로막고,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남은 경기가 한 경기 더 많은 우리카드가 이제는 정규시즌 1위를 자력으로 결정지을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8점 이상을 따내면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된다.

우리카드는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김지한 대신 송명근이 선발로 출전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잇세이가 선발로 나서니 공격력 보강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블로킹은 김지한이 좋지만 명근이 서브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성정과 김지한이 모두 빠지면서 서브 리시브가 약화된 측면이 있다. 신영철 감독도 "상대 서브를 잘 버텨야 한다"고 말했고,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서브가 중요하다"고 했다.

중앙일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플레이를 준비하는 우리카드 잇세이(왼쪽)와 아르템.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세트 초반엔 송명근이 서브 에이스 2개를 터트리며 우리카드가 5-3으로 앞섰다. 하지만 김민재의 서브득점과 임동혁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단숨에 6-5를 만들었다. 14-14까지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는 조금씩 우리카드에게 기울었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의 서브를 잘 버텨내면서 아르템-송명근-잇세이가 고르게 득점했다. 아르템과 이상현의 블로킹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22-19에선 송명근이 결정적인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송명근의 활약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11-11로 맞선 상황에서 곽승석을 상대로 서브 에이스를 만들었고, 다음 서브는 정지석을 겨냥해 다이렉트 킬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이 작전타임으로 끊었지만 이번엔 오은렬을 상대로 대포알 서브를 때려 서브득점을 받았다. 결국 틸리카이넨 감독이 두 번째 작전 타임까지 부를 수밖에 없었다.

중앙일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사인을 내는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서브가 드디어 터졌다. 원포인트서버로 들어간 정한용이 에이스를 만들어 16-16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4인 리시브로 맞섰지만 사이드아웃에 실패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위기를 맞았지만 박진우가 김민재의 속공을 가로막아 19-19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24-23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임동혁이 연달아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이상현에게 속공을 줘 동점을 허용했다. 대한항공 측은 우리카드 수비 과정에서 나온 더블컨택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한 번의 동작으로 인정되면서 듀스로 접어들었다. 이어 임동혁의 공격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우리카드가 역전승을 거뒀다.

중앙일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카드의 기세는 3세트에도 이어졌다. 5-5에서 김지한을 아르템 대신 투입했고, 8-5로 첫 번째 테크니컬 작전타임에 도달했다. 대한항공 은 연이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5-8까지 벌어졌다. 결국 유광우와 무라드가 한선수, 임동혁 대신 투입됐다. 대한항공은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반격을 차분히 성공시켜 따라붙었다. 조재영이 블로킹 2개를 잡아내 18-20이 됐다. 이어 송명근의 공격이 밖으로 나가면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송명근이 해결사로 나섰다. 22-20에서 쳐내기 공격 득점을 올렸고, 상대범실이 나오면서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대한항공은 블로킹 득점으로 23-24까지 따라붙었으나 뒤집기엔 실패했다. 잇세이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경기를 매조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고맙다. 열심히 잘 해줬다"고 했다. 송명근에 대해선 "리듬만 맞으면 명근이가 스윙은 대한민국 최고다. 나머지 부분들이 아쉽지만, 본인이 앞으로 남은 배구 인생을 하려면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잘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걸 잘 해줬다.

한태준에 대해서는 " 컨트롤을 스피드 있게 하고, 아직까지 공격수에게 더 맞는 볼을 줘야하지만 본인이 노력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토스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한태준은 디그 이후 상황에서 속공으로 상대의 허를 자주 찔렀다. 신 감독은 "태준이가 반격 상황일 때 3라운드까지는 속공을 잘 쓰지 않았다. 상대가 쫓아가니 속공을 써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오니 많이 썼다"고 칭찬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카드보다 우리보다 잘 했다. 0-3이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싸워줬다. 상대 서브가 좋았다. 거기서 많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 마지막도 그렇고, 충분히 기회가 왔는데 ㎜ 차이로 놓쳤다. 나 스스로 자책하고 있다. 강하게 나갔어야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 상황에서 누구 탓을 하는 게 아니라 팀에 도움을 더 줘야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경기가 남았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2세트 비디오 챌린지에 대해선 "판독에서 한 번의 동작이라고 심판들이 결정했다. 분명 내가 봤을 때는 두 번 맞았다. 그러나 심판은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내가 요청했던 건 잇세이의 동작이긴 했는데 다음 아르템의 더블 컨택트 의심 상황도 한 화면에 보였는데 심판들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과론이지만, 불만을 가지진 않겠다. 그들도 규정을 따라 집행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6일 김천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도로공사.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천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2(25-13, 17-25, 18-25, 25-11, 15-10)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현대건설(24승 9패·승점 74)은 승점 1점을 추가해 흥국생명(26승 7패·승점 73)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