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지시하는 신영철 감독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정규리그 6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승점 6짜리 경기"라고 했다.
실제로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두 팀의 대결은 이번 시즌 프로배구 정규리그 남자부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1위 대한항공(승점 67·22승 11패)은 이날 승점 3을 추가하면, 4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V리그는 세트 스코어 3-0이나 3-1로 이기면 승점 3을, 3-2로 승리하면 승점 2를 얻는다. 2-3으로 패하면 승점 1을 얻는다.
신 감독이 '승점 6짜리 경기'라고 표현한 이유다.
대한항공이 이날 2위 우리카드(승점 63·21승 11패)를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이기고, 10일 OK금융그룹전에서도 승점 3을 따내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가 이날 승점 3을 얻으면, 정규리그 1위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는 우리카드에 넘어간다.
경기 전에 만난 신영철 감독은 "취재진이 많이 모인 걸 보니 갑자기 부담된다"고 웃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으니, 오늘은 경기 결과만큼이나 (새 외국인 선수) 아르템 수쉬코(등록명 아르템)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신 감독이 내민 '회심의 카드'는 송명근이다.
송명근은 2월 2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 2세트에서 김지한과 교체 투입된 후 25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월 2일 한국전력전에서는 송명근이 약 1년 만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하고 13점을 냈다.
정규리그 내내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김지한 대신 송명근을 투입한 과감한 결단이 최근 2경기에서는 통했다.
신 감독은 "오늘도 송명근이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팀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는 잇세이 오타케(등록명 잇세이)는 '느린 공격'을 하는 편이다. 왼쪽 공격수(아웃사이드 히터)마저 스윙이 느리면 상대 블로커에게 쉽게 당한다"며 "김지한이 올 시즌 많이 좋아졌지만, 팔 스윙이 느린 편이다. 공격적인 면을 살펴 고육지책으로 송명근을 선발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김지한이 기복이 있는 편"이라며 "김지한에게 '여기서 머무르면 네 배구 인생이 3∼4년 안에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한이가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김지한의 분발을 기대하기도 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고 평정심을 강조하면서도 "분명히 오늘 큰일을 이룰 수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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