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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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소식에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의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으로 공수처에 고발된 상태다.
공수처 관계자는 5일 경기 과천 공수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고발인 신분인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이) 고발됐다 하더라도 국가를 대표해서 공무로 정식 인사 발령을 받아 가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중요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의 출국에 앞서 최소한의 조치는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장관이 해외에 있더라도 필요시 공수처의 조사에 응하겠다는 내용의 서면을 받아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출국금지 조치도 고려하느냐는 물음에 “답하기 곤란하다”면서 “검토할 때는 다양한 것을 고려한다”고만 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지난 1월 중순부터 해병대 사령관과 부사령관 사무실,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사무실과 자택, 박진희 전 국방부장관 군사보좌관 사무실, 국방부 검찰단 등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최근까지도 피압수자들의 입회 하에 포렌식 조사를 하고 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비롯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전날 공수처에 피고발된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정부가 채 상병 사망사건을 은폐하려고 이 전 장관을 해외 도피 시킨다’는 비판이 나왔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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