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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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29일 오동운·이명순 변호사를 차기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국민의힘 측 위원들이 추천한 후보여서 정치적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추천위는 이날 8차 회의를 열고 오 변호사와 이 변호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할 공수처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오 변호사는 판사 출신, 이 변호사는 검사 출신이다. 오 변호사는 앞선 추천위 회의에서 이미 최종 후보 중 1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추천위는 위원 7명 중 5명 이상의 찬성으로 대통령에게 추천할 2명의 공수처장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대통령이 이중 1명을 지명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변호사와 함께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의 추천을 받은 판사 출신 임복규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분석심의위원이 새 후보군에 올랐다. 천 처장은 앞서 법원행정처 몫으로 추천했던 한주한 변호사에 대한 추천을 철회하고 대신 임 위원을 추천했다.
추천위는 나머지 최종 후보 1명을 추리기 위해 이날 회의에서 총 세 차례의 비공개 표결을 진행했다. 첫번째 투표에서는 앞선 회의에서 최다 득표자 중 하나였던 김태규 국가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이 변호사, 임 위원 등 3명이 표결에 올랐다. 임 위원이 3표, 이 변호사가 4표를 얻은 반면 김 부위원장은 2표를 얻어 ‘컷오프’ 대상이 됐다. 국민의힘 측 위원들은 그간 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을 후보로 고집했지만, 김 부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편향성 우려가 표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진 2·3차 투표는 이 변호사와 임 위원 등 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차 투표에서는 이 변호사가 4표, 임 위원이 3표를 받았다. 3차 투표에서는 이 변호사가 5표, 임 위원이 3표를 얻어 이 변호사가 최종 후보 중 1명으로 선정됐다. 회의에선 최종 후보 2명 모두 국민의힘 측 위원들의 추천 후보로만 구성되면 정치적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위원들 사이에선 공수처 처·차장 공백이 길어지는 사태를 막는 게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회의에선 지난 1기 공수처장 추천위 때 판사 출신 후보 위주로 논의됐던 것과 달리 검사 출신 후보도 긍정적으로 검토됐다고 한다. 수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 검사 출신에게도 기회를 줄 필요가 있고, 두 최종 후보 모두 판사 출신으로 하는 것보다는 골고루 추천하는 게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법연수원 27기인 오 변호사는 1998년 부산지법에서 판사로 임관한 뒤 울산지법 부장판사,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 등을 지냈고 헌법재판소 파견 이력도 있다. 연수원 22기인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대검찰청 형사1과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서울남부지검 1차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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