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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수난 그린 ‘요한 수난곡’ 바흐시대 연주양식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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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음악 전문합창단 ‘콜레기움…’

초연 300주년 맞아 내달 6일 공연

군중 합창으로 한층 격정적 묘사

동아일보

3월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의 대작 ‘요한 수난곡’을 공연하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지휘를 맡은 음악감독 김선아(왼쪽). 프레스토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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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수난곡과 함께 바흐의 양대 수난곡으로 꼽히는 교회음악 역사상의 걸작 ‘요한 수난곡’ 초연 300주년을 맞아 국내 음악가들이 이 대작을 바흐 시대 연주 양식 그대로 공연한다. 고(古)음악 전문 합창단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지휘 김선아)이 3월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바흐 요한 수난곡’이다. 이 합창단의 파트너십 악단인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반주를 맡는다.

수난곡이란 성경의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의 수난을 그린 성악곡을 뜻한다. 역시 예수의 수난을 기리는 사순(四旬)시기에 자주 연주된다. 올해 사순 시기는 2월 18일부터 부활절인 3월 31일까지다. 바흐는 마태복음에 따른 ‘마태 수난곡’(1727년)과 요한복음에 따른 ‘요한 수난곡’(1724년) 등 수난곡 두 곡을 남겼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지난해 사순 시기인 3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태 수난곡을 연주해 격찬을 받았다. 이번 공연으로 바흐 수난곡 두 곡을 완주하는 셈이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공연한 마태 수난곡은 2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2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서 음악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 마태 수난곡 공연에 대해 음악칼럼니스트 이지영(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지휘자와 솔리스트, 합창과 시대악기 연주자 모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를 보여준 감격스러운 무대였다. 세계적인 수준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에 올리는 요한 수난곡은 마태 수난곡에 비해 군중 합창의 역할이 더욱 극적으로 강조되어 있으며, 수난의 고통이나 예수를 거부하는 세력과의 충돌 등이 한층 격정적이고 강렬하게 묘사된다. 이런 특징 때문에 20세기에 마태 수난곡이 바흐의 대표 수난곡으로 여겨졌다면 오늘날엔 요한 수난곡이 오히려 더욱 애호층을 넓혀가고 있다.

고음악이란 주로 고전주의 초기나 바로크 시대 이전의 옛 음악을 작곡 당시의 악기와 연주법을 살려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성악의 경우 대극장을 의식한 발성이나 비브라토(목소리의 떨림)를 억제한 순수한 표현을 강조한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국내 대표 고음악 합창단으로 2007년에 창단됐으며 모차르트 레퀴엠, 하이든 ‘천지창조’ 등 굵직한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2017년에는 일본 다카라즈카 국제 합창 콩쿠르에서 3개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콜레기움’이란 17∼18세기 독일에서 유행한 도시 음악협회를 의미하며 오늘날에는 주로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를 칭하는 말로 쓰인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의 음악감독 김선아가 지휘하는 이번 공연에는 복음서에 따라 사건의 경과를 설명하는 복음사가 역에 테너 홍민섭, 예수 역에 베이스 우경식, 이 외 솔로로 소프라노 윤지,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효종, 베이스 김이삭이 출연한다. 2만∼7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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