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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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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우리카드의 소문난 ‘선두싸움’ 대잔치,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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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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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1,2위의 싸움이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6-28 23-25 25-19 25-17 15-12)로 승리했다.

리그 1위와 2위가 선두 자리를 걸고 맞붙은 한판이었다. 시즌 내내 우리카드를 추격했던 대한항공이 끝내 웃었다. 1,2세트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귀신같은 ‘패패승승승’으로 승점 2점을 챙겨 시즌 19승11패, 승점 58점이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19승10패, 승점 56점으로 왕좌 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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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풀세트 접전이라는 풍성한 먹거리가 팬들을 반겼다. 1세트부터 3번의 듀스를 펼친 끝에 우리카드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종 2점 차로 승부가 갈린 2세트까지 챙기며 기세를 올렸다. 우리카드의 팀 블로킹이 핵심이었다. 2세트까지 10-4로 상대를 압도하며 우위를 선점했다.

대한항공은 쉽게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세터 한선수를 과감하게 유광우로 교체하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소방수 유광우는 임동혁과 무라드 칸 등 아포짓 스파이커에게 쏠리는 공격 부담을 분산시키며 정한용, 곽승석 등 날개 공격수에 중앙까지 적극 활용해 경기를 풀어내며 승리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무라드도 최근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링컨 윌리엄스가 아닌 자신을 최종 선택한 까닭을 증명하는 알짜배기 활약을 더했다. 2세트부터 스타팅으로 나서 21점을 기록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매치 포인트도 그의 손에서 완성됐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21점을 적립한 정한용도 폭발했다. 임동혁(16점), 곽승석(11점), 김규민(10점)까지 두 자릿수 득점 행진에 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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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도 만만치 않았다.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마테이 콕의 빈자리를 채운 오타케 잇세이가 25점으로 공격 1옵션을 책임졌다. 김지한(14점)과 박진우(11점)는 물론, 백업으로 활약한 송명근(10점)도 분전했다. 한성정과 이상현도 블로킹 4개씩을 책임졌다. 하지만 매서운 대한항공의 반격을 제어하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두 팀의 시즌 맞대결 성적도 용호상박이다. 우리카드가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살아나는 대한항공이 최근 2연승을 달린다. 왕좌를 걸고 다투는 두 팀의 혈투다. 다음달 6일 예정된 시즌 최종 6번째 맞대결이 벌써부터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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