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20원대 오르고
국제유가 뛰면서 수입물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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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물가가 모두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약진이 두드러졌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2% 오른 118.63(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첫 증가 전환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7%인데, 2022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의 상승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대 초반에서 1,323.57원으로 한 달 만에 1.5% 상승한 가운데,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이 전월 대비 7.4% 급등(전년 동월 대비는 10.2%)하면서 수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중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2022년 6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D램과 시스템반도체가 전월비 17%, 16.9%씩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D램(+9.4%)뿐만 아니라 플래시메모리도 45% 뛰었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고사양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1 D램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생산업체에서도 재고 조정 노력을 하고 있어서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가격 상승과 수출 호조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통계 해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오른 135.44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2% 올랐는데 1년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수입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더불어 국제유가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중동 분쟁 장기화 등으로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이 배럴당 77.33달러에서 78.85달러로 전월 대비 2% 상승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광산품이 전월 대비 3.7% 상승했고,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각각 2.7%, 3.7% 오르며 타 품목 대비 상승률이 높았다.
1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D램 여러 개를 수직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반도체.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중요해 지면서 AI 특화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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