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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는 KIA 유망주 잠재력을 즐거워했다… 이제는 감독이다, 같이 오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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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신임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렸던 마무리 캠프 당시 어린 선수들의 타격 잠재력에 대해 긴 시간 설명을 이어 가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계속 1군에 있느라 어린 선수들을 상세하게 챙기지는 못했던 이 감독은 오히려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마무리 캠프가 즐거운 듯했다.

당시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훈련량을 늘리면서 선수들이 알을 깨고 나오길 바랐다. 이 감독은 “한국에 있으면 조금밖에 못 시키는 것도 여기에 있으면 조금 더 강하게 시킬 수 있다. 집중도 잘 되는 편이다. 선수들 개개인적으로 매년 5%, 10%씩 성적을 향상시키자고 한다”면서 “선수마다 가장 좋은 타격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머릿속에 집어넣어주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많이 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좋은 자세에서 좋은 타격폼으로 얼마를 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면 1년 걸릴 것이 6개월 만에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유망주들의 성장을 즐거운 시선으로 지켜봤다.

당시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은 물론 태도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KIA 타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타선 중 하나다. 즉, 1군 진입 장벽이 높다는 의미다. 어린 선수들로서는 타 팀 유망주들에 비해 더 노력해야 1군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흐뭇하게 바라봤다.

많은 선수들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한준수의 타격 재능은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타격을 하는 마인드도 굉장히 좋은 선수다. 변우혁도 시간을 투자해주고 흐트러지지 않는 마인드를 가지는 순간부터 기량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윤도현은 첫 해 스프링캠프에서 봤는데 방망이 치는 재능은 김도영 정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김석환은 프로 들어와서 가장 좋은 타격 자세라고 생각하고, 좋은 마인드도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훨씬 더 좋은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 두루두루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이 감독은 타격 코치였다. 타격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위치였다. 그런데 지금은 감독이다. 선수들의 발전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이제 선수 기용의 최종 권한을 가졌다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의 타격적 재능을 잘 알고 있기에 전체적인 KIA 야수 기용의 판이 조금씩 달라질지도 관심이 모인다. 어쩌면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KIA 야수진 구도는 기존의 베테랑 선수들,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젊은 선수들이 정면으로 도전하는 형국이다. KIA는 내야에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라는 확실한 주전 선수들이 있고, 외야에도 나성범 소크라테스 최원준이라는 주전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선수들이 있다. 젊은 선수들로서는 이들을 뚫어내야 궁극적인 주전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이 감독이 선수들의 공격적 재능을 잘 아는 만큼, 이제는 선수들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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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부문에서는 한준수가 주전 포수인 김태군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오는 게 팀으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1루에는 변우혁, 그리고 올해 내외야를 겸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우성이 경쟁한다. 부상 재활 탓에 1군 캠프에 합류하지는 못했으나 황대인 또한 이 감독이 오랜 기간 지켜본 선수인 만큼 언젠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2루는 김선빈의 아성에 박민 윤도현 등 어린 선수들이 패기로 도전한다. 외야에도 장타를 칠 수 있는 김석환, 그리고 작전 수행 능력과 콘택트 능력이 좋아 이 감독의 호평을 받았던 박정우 등이 도전자로 나선다.

KIA는 올해 더 이상 5등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 수 없는 팀이다. 최형우 양현종이라는 확실한 기둥들의 나이가 더 들기 전, 즉 1~2년 내에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가려면 단순히 주전 선수들의 기량만 좋아서는 안 된다. 백업도 강해야 하고, 이들이 주전들을 위협할 수 있을 때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팀의 장기적 기틀이 마련된다. KIA의 젊은 선수들이 ‘젊은 감독’과 함께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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