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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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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유망주→국대 우익수→굳건한 주전’'…1년 만에 신분 격상, "난 관심 못 받았던 선수, 겸손해야 한다"[오!쎈 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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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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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괌(미국), 조형래 기자] 지난해 이맘 때,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1)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지만 당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여파로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1군 자리를 보장할 수 없는 미지의 신예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뒤 다시 찾은 괌 스프링캠프에서 윤동희는 지난해 물음표가 더 많이 붙었던 유망주에서 확실한 주전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1년 만에 신분이 격상됐다.

지난해 윤동희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소화했지만 막판 개막전 로스터에서는 탈락했다. 하지만 2군에서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준비했고 때마침 1군 외야진에 결원이 생기자 콜업됐다. 이후 윤동희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었다.

윤동희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군에서의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왔다. 107경기 타율 2할8푼7리(387타수 111안타) 2홈런 41타점 OPS .687의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첫 풀타임 시즌에 잔부상과 체력저하 등 역경이 있었지만 무사히 이겨내며 풀타임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막차로 승선해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병역 특례까지 받았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탈락했던 게 전화위복이 됐고 탄탄대로의 커리어가 열렸다. 시즌이 끝나고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까지 참가하면서 국가대표 주전 우익수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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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과거 두산 감독 시절, 어린 선수들을 눈여겨 보지만 대외적인 칭찬에는 인색했다. 어린 선수에 대한 평가를 최대한 유보하면서 확실하게 성장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윤동희를 보는 시선은 다르다. 풀타임 시즌이 지난해 1년 밖에 없었지만 주전 선수로 보고 있다. 윤동희가 갖고 있는 재능, 지난해 보여준 활약상 등을 종합한 결론이었다. 김태형 감독의 윤동희를 향한 신뢰는 아직 굳건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훈련할 때는 내가 보지 못했지만 (윤)동희하고 (김)민석이는 올해 좀 더 잘할 것 같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어느 정도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이다”라면서 1년의 경험이 스텝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형 감독의 칭찬을 거듭 듣고 있는 윤동희는 좋으면서도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좋게 봐주시니까 너무 감사하다. 저도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면서 “부담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이게 다 저에 대한 관심이다. 이러한 관심을 못 받는 선수들도 있다. 나 역시 지난해까지는 관심 받지 못한 선수였다. 더 집중하려고 하고 더 겸손하게 하려는 것 같다”라면서 달라진 신분에 대한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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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떻게 보면 갑작스러운 1군 콜업이었다. 자신의 타격관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풀타임을 버텼다. 지난 비시즌은 다시금 타격관을 정립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가 끝나고 2주 동안 타격폼을 바꾸고 1군에 올라왔었다. 나만의 루틴은 있었지만 타격에 대해서 제 것이 없었다”라며 “그래서 중심이동을 이론적으로 공부하고 하체를 활용해서 타격하는 방법을 준비해 왔고 신경써서 캠프에 왔다”라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도 윤동희가 철저히 준비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믿음을 주고 있다. 윤동희는 “코치님들께 제가 비시즌 준비해온 것들을 물어봤다. 다 좋다고 하셨고 준비해온 대로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라며 “저만의 것을 준비하고 코치님의 말을 들었을 때랑, 없을 때 코치님들의 말을 들었을 때 차이가 큰데, 코치님의 말씀을 믿고 제 루틴과 제 것을 잘 이행하면 될 것 같다”라고 안심했다.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게 표정과 행동에서 느껴진다. 그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저를 믿고 맡겨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조급하게 준비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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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가 준비한 방향은 결국 강한 타구를 생산하고 타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함이다.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있다. 지난해 다소 부족했던 장타력을 올해는 좀 더 끌어올리고 이를 수치로 드러내고 싶다. 무작정 욕심내지는 않지만 방향성을 잡고 흘러가다 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작년보다 타구에 힘이 더 실리는 느낌이다. 상체보다 하체의 힘이 더 강하기 때문에 장타도 많이 만들 수 있고 공의 힘이 더 강하게 전달될 수 있다”라면서 “올해 내 스윙을 하면서 타구에 더 힘을 싣고 싶다. 장타를 의식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다들 조언을 해주셔서 내 스윙을 하고 질 좋은 타구를 만들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한 발 더 뛰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가을야구를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대와 각오로 준비하는 윤동희의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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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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