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 ‘최하위’ 부진 책임 안고 자진 사퇴

사진=KOVO 제공

무거운 마음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14일 “후인정 감독이 올 시즌 계속되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인정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김학민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시즌 4승23패, 승점 18점에 머무르며 순위표 가장 밑에 위치했다. 6위 현대캐피탈(12승16패·승점 38)과의 승점 차도 20점에 달한다. 팀별 8∼9경기만 남겨둔 정규시즌에서 순위를 뒤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시즌에도 6위에 그쳤던 KB손해보험은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2021∼2022시즌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은 후인정 감독은 노우모리 케이타라는 ‘역대급 외인’의 활약과 함께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의 업적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케이타의 이탈과 함께 내리막을 걸었다. 후 감독은 케이타 공백으로 인한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하면서 하위권을 전전했다. 결국 그 책임을 안고 자진 사퇴를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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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은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KB배구단 팬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 여드려 죄송한 마음이다”며 “구단 발전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고, 그동안 함께 고생한 코칭스탭과 선수들이 잔여경기를 잘 마무리 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구단은 “그동안 후인정 감독이 2021∼2022시즌 취임 첫해 역대 최고의 성적 달성 등 팀을 위한 노고와 헌신에 감사 드린다”며 “KB배구단을 사랑해주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선수들과 구단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팀 쇄신과 리빌딩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배구단은 오는 15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부터 김학민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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