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구단 훈련지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좌익수, 중견수, 2루까지 훈련했다. 어떤 위치든 준비해왔다”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선수인 메릴은 원래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2021년 루키 레벨에서 데뷔한 이후 줄곧 유격수로 뛰었다.
샌디에이고 유망주 잭슨 메릴, 올해는 외야 수비까지 도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2023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빅리그에 초청선수로 합류, 김하성을 비롯한 팀의 주전 내야수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로 유격수로 뛰었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간 뒤 다른 실험을 했다. 더블A 샌안토니오에서 뛴 그는 유격수뿐만 아니라 1루와 2루, 그리고 좌익수까지 소화했다.
더블A에서 처음으로 외야 수비를 소화한 그는 “첫 세 경기는 뜬공 타구가 오지 않아 약간 지루했지만, 이후에는 재밌게 했다”며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2024시즌,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샴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하며 외야 두 자리가 공석이 됐다.
파드레스가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그에게 외야 수비를 시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에게는 빅리그 콜업의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캠프가 배우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아주 중요한 캠프가 될 것”이라 말한 그는 이같은 팀 상황이 “내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LB.com 선정 유망주 랭킹 12위에 오른 그는 “팀에 도움이 되고싶다. 이미 우리팀에는 좋은 야수들이 많지만, 나도 꾸준히 생산적인 모습으로 팀에 기여하고싶다”며 2024시즌 빅리그에 기여하고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선수단 의사 결정권을 가진 이들은 모두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마이크 쉴트 감독은 메릴을 “아주 성숙한 젊은 선수”라 평하며 그가 이번 캠프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A.J. 프렐러 단장도 메리를 비롯해 제이콥 마시, 그레이엄 폴리 등 유망주들의 이름을 언급한 뒤 “이들은 이곳에 경험을 쌓으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이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선수 육성 과정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유망주들을 무리하게 빅리그에 콜업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 밝히면서도 과거 크리스 패댁,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빅리그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캠프 활약에 따라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도 있음을 인정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타티스가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변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메릴도 이같은 사례를 따를까?
메릴은 이와 관련해 “타티스는 좋은 운동 신경을 가졌지만, 나는 여전히 내야 수비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외야수로 완전히 전환한 타티스와 자신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훈련 과정에서 포지션 별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힌 그는 “어느 포지션이 더 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저 공을 잡으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특정 포지션에 대한 선호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피오리(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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