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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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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명장' 필립 블랑 감독 선임…"일본 대표팀 탈바꿈 주역"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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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새 수장을 찾았다.

현대캐피탈은 7일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Philippe Blain)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블랑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팀을 이끈다"고 밝혔다.

블랑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 종료 후 오는 8월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3년이다. 대신 이번 달부터 이탈리아 출신 파비오 스토르티(Fabio Storti) 코치가 현대캐피탈에 먼저 합류해 선수들의 기량과 V-리그의 특성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계약 후 블랑 감독은 구단을 통해 "한국 프로배구의 명문 구단인 현대캐피탈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그동안의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캐피탈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새롭게 한국 배구를 경험하게 돼 무척 설렌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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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블랑 감독은 여러 배구 강국의 대표팀 및 클럽팀 감독을 역임한 명장이다. 특히 일본 국가대표팀을 세계적인 강팀으로 탈바꿈시킨 주역으로, 아시아 배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 현대캐피탈을 새롭게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랑 감독을 중심으로 현대캐피탈에 세계적인 선진 배구의 전략과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랑 감독은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프랑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프랑스 Montpellier 감독직을 수행하며 동시에 폴란드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지냈다.

이후 2017년 일본 남자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2022년부터는 일본 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23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위,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냈다.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뒤 2012년 런던올림픽, 2016년 리우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선 8강에 올랐으나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번 파리올림픽 본선행으로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은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자력 진출한 셈이다.

아울러 블랑 감독은 일본 남자 대표팀의 세계랭킹을 7일 현재 4위까지 끌어올렸다. 블랑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는 배구 전술을 도입하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일본 대표팀을 완전히 새롭게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캐피탈과는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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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2월 21일 기존 최태웅 감독과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구단은 "침체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최태웅 감독이 선수와 감독으로서 보여준 팀을 위한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 새로운 미래를 응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최태웅 전 감독은 프로 원년이던 2005년 삼성화재에서 데뷔해 2010-2011시즌부터 현대캐피탈에 몸담았다. 2014-2015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택했다. 코치 경험은 없었으나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 하에 2015년 4월 곧바로 현대캐피탈 감독직에 올랐다. 올 시즌까지 9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최 전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15-2016시즌과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2016-2017시즌, 2018-2019시즌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2018-2019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으나 통합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2019-2020시즌 정규리그 3위,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최하위인 7위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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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 및 챔프전 준우승으로 궤도에 오른 듯했다. 올 시즌 다시 주춤했다. 최 전 감독 경질 전까지 현대캐피탈은 승점 16점(4승13패)으로 남자부 7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개막 5연패로 출발해 짧은 2연승 후 6연패로 헤맸다. 올 시즌 구단 최다 연패였다. 팀 역대 통산 최다 연패인 7연패(2022년 1월 31일~2022년 3월 13일) 직전 겨우 사슬을 끊어냈다.

현대캐피탈은 감독 교체 결정 후 진순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5연승을 질주한 뒤 2연패, 그리고 다시 2연승을 달렸다. 9경기서 7승2패로 승률을 높였다. 지난 6일까지 승점 36점(11승15패)으로 6위에 그쳤으나 중위권과 격차를 좁혔다. 각각 승점 40점인 4위 삼성화재(15승12패), 5위 한국전력(14승12패)이 가시권이다.

신임 블랑 감독 합류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희소식과 함께 선수단이 더 탄력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8일 홈인 천안유관순체육관으로 한국전력을 불러들인다. 맞대결서 승리할 경우 순위 상승 확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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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신임 감독 이력

-2022~ : 일본 대표팀 감독
-2017~2021 : 일본 대표팀 수석코치
-2016~2017 : 폴란드 PGE Skra 감독
-2013~2016 : 폴란드 대표팀 코치
-2013~2015 : 프랑스 Montpellier 감독
-2001~2012 : 프랑스 대표팀 감독
*1960년 프랑스 출생

사진=현대캐피탈, 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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