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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정부 '물가 상승' 반박…"차례상 비용 3% 줄었다"며 내민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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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민족최대의 명절 설을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전통음식연구소에 전통 차례상이 차려져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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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앞두고 설 차례상을 포함한 성수품 가격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반박에 나섰다. 일부 기관의 발표와 달리 차례상 비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10대 성수품 가격은 되레 3% 이상 낮아졌다는 게 농림축산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가 제시한 가격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수치다. 7일 이에 따르면 설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실시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대 설 성수품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낮아졌다.

기상재해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사과(11.1%)와 배(19.5%)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소고기(-2.7%)·돼지고기(-6.5%)·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며 전체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외에 닭고기(-1.0%)·밤(2.0%)·대추(0.1%)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물가동향에서 사과는 전년 대비 56.8%, 배는 41.2% 오르는 등 상당히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aT 기준 증가율과 큰 차이를 보인 데 대해 농식품부는 “통계청 조사에선 정부의 할인 지원, 대형마트 등의 회원 할인이 반영돼 있지 않다”며 “(aT 조사는) 도매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 체감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지원 효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6일 기준 평균 30만9641원으로, 지난해 설 5일 전(30만7528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통시장 물가 기준으론 2.9% 상승한 28만3233원,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론 1.1% 하락한 33만6048원 기록했다. 다만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경우보다 15.7%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명절 직전까지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에 박차를 가하겠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부 비축·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한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1.6배 규모인 19만4000t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농축산물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0억원 예산을 투입해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고, 특히 설까지 남은 1주일 동안은 100억원 예산을 추가 투입해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에 대한 할인을 최대 40%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다. 축산물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한우는 오는 9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 29개 업체, 1885개 매장에서 세일 행사를 통해 최대 5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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