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19연패 수렁…도로공사에 무기력한 완패(종합)

한 경기 더 지면 최다연패 타이…야스민은 어깨 통증 호소

남자부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3-1로 제압…1위 우리카드와 승점 동점

페퍼저축은행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또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1-3(24-26 19-25 25-17 17-25)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19경기를 내리 진 페퍼저축은행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쓸 처지에 놓였다.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은 정관장(당시 구단명은 KGC인삼공사)이 2012-2013시즌에 당한 20연패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GS칼텍스와 홈경기를, 10일 IBK기업은행과 방문 경기를 펼치고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의 불명예를 쓴다.

페퍼저축은행은 1세트에서 접전을 펼쳤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24-24 듀스에서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의 공격이 상대 팀 배유나의 손끝에 걸리면서 점수를 내줬다.

야스민의 집중력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24-25에서 공격 범실을 했다.

1세트를 내준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의지를 잃은 듯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은 프로에서 보기 힘든 실수를 연거푸 했다.

13-13에서 상대 코트로 보내기 위해 공을 높게 띄운 볼이 그대로 아웃됐다.

오지영은 이어 상대 팀 배유나의 서브가 날아오자 주춤하며 받지 못했다.

급히 작전 타임을 부른 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건 집중력"이라며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페퍼저축은행은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고 2세트를 19-25로 내줬다.

페퍼저축은행은 한 세트를 만회했지만, 4세트 내내 큰 점수 차로 밀리며 패했다.

경기 막판엔 야스민이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 밖으로 물러났다. 페퍼저축은행이 최악의 상황에 몰리고 있다.

6위 한국도로공사는 시즌 9승째(17패·승점 25)를 올렸으나 5위 IBK기업은행(11승 14패·승점 33)과 격차는 여전히 크다.

대한항공 선수단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방문 팀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세트 점수 3-1(24-26 25-22 31-29 26-24)로 꺾었다.

15승 11패, 승점 47을 기록한 2위 대한항공은 1위 우리카드(16승 9패·승점 47)와 승점 동률을 이루고 다승에서 밀린 2위를 지켰다.

반면 3위 삼성화재는 15승 11패, 승점 40으로 봄 배구를 안심할 수 없는 지경에 몰렸다.

남자 배구에서는 삼성화재부터 5위 OK금융그룹까지 세 팀이 승점 40을 기록 중이고 6위 현대캐피탈도 승점 36으로 3위권 팀을 추격하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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