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연동형이냐 병립형이냐…또 결론 못 낸 '선거제' 결국 이재명 손에

[앵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제를 어떻게 할 지 선거제도에 대한 결론을 또 못냈습니다. 당초 위성정당 꼼수 논란이 따라붙는 '준연동형'이냐, 아니면 소수정당에 불리한 '과거 병립형'으로 돌아가느냐, 전 당원 투표를 부치려고 했는데 이 대표에게 전권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 결과 선거제와 관련한 모든 결정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강선우/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고요. 선거제도 관련해서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습니다.]

비례대표 선거제를 현행 준연동형을 유지할지 과거 병립형으로 돌아갈지는 물론 이를 정하는 방식까지 이 대표의 손에 맡기겠다는 겁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준연동형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전 당원 투표 실시 여부를 정할 계획이었습니다.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이 "국민에게 묻는 것이 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아니겠느냐"며 당원 투표에 힘을 실었고, 내일 곧바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실무작업도 마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이 대표가 강성 당원들을 동원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다당제'가 평생 꿈이라며 준연동형에 찬성했던 이 대표가 소수 정당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병립형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겁니다.

특히 당 지도부에서조차 공개 비판이 나왔습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총에서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기를 촉구한 바 있는 만큼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전 당원 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겠다는 것으로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여집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공약 파기를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저는 민주당 갈 걸 그랬어요.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아요.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말을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닙니까? (선거가) 60 며칠 남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고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은 이 대표에게 넘어간 가운데 민주당은 결정 시한을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최규진 기자 , 박재현, 김영묵,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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