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만 4명·빙속-쇼트트랙 동시 출전 선수도…차세대 동계스포츠 스타 두각
23일 강원 2024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 경기에서 은메달 획득한 튀니지의 루리미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동계청소년올림픽인 2024 강원 대회에선 다양한 국가의 동계 스포츠 유망주들이 등장했다.
특히 6년 전 강원도에서 열렸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긴 유산이 결실로 이어져 '불모지'로 여겨진 나라의 선수들도 두각을 나타내며 시선을 끌었다.
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의 튀니지는 이번 강원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새겼다.
하계올림픽엔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참가해 수영과 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으나 동계올림픽은 단 한 번도 나선 적이 없었던 튀니지는 이번 강원 대회에 봅슬레이 선수 3명이 참가,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남자 모노봅(1인승)에 출전한 조나탕 루리미와 여자 모노봅에 나선 소피 고르발, 베야 모크라니가 새 역사의 주인공이다.
튀니지의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 베야 모크라니, 소피 고르발, 조나탕 루리미 |
이들은 2020년부터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한 동계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을 통해 '봅슬레이 선수'의 꿈을 키워 올림픽 무대까지 밟았다.
평창 올림픽 유산을 계승·발전하고자 시행된 이 사업은 동계 스포츠가 발전하지 않은 여러 나라의 선수들에게 평창에서 훈련하거나 강원 2024 출전권 획득을 위한 국제대회에 나설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달 22일 고르발과 모크라니가 평창의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레이스를 펼치며 청소년올림픽이긴 하지만 튀니지의 '동계올림픽 데뷔'를 이뤘다.
이어 23일 남자 모노봅 경기에선 루리미가 한국의 소재환(상지대관령고)에 이어 은메달을 따내 튀니지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열심히 해서 2026년이나 2030년에 진짜 동계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22일 여자 모노봅 경기에 나선 태국의 캄페올 아그네스 |
이들을 비롯해 9개 나라(태국, 대만, 몽골, 싱가포르, 브라질, 콜롬비아, 자메이카, 케냐, 튀니지) 6개 종목(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쇼트트랙,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25명의 선수가 '평창 유산' 사업을 통해 이번 강원 2024에 출전했다.
여자 모노봅에선 태국의 캄페올 아그네스가 은메달을 획득, 성인과 청소년을 통틀어 태국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봅슬레이 트랙을 비롯해 동계 훈련장이 마땅치 않은 태국에서는 스프린트나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할 수 있었던 캄페올은 이 사업의 지원 속에 한국을 오가며 실력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메달을 획득한 뒤 "평창 유산 재단의 프로그램이 우리를 지원했다"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의 앙엘 달레만 |
여기에 동계 스포츠 강국에서 온 여러 선수가 '다관왕'의 영예를 안고 차세대 스타로 명함을 내밀었다.
이번 대회에선 3관왕만 4명이 탄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2명, 바이애슬론에서 1명, 알파인스키에서 1명이 나왔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500m에 이어 매스스타트도 제패하며 3관왕에 오르고 혼성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의 앙엘 달레만은 쇼트트랙까지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쇼트트랙에선 입상하진 못했으나 '빙상 강호' 네덜란드의 특급 유망주임을 증명했다.
독일 스피드스케이팅의 핀 조네칼프도 남자 500m, 1,500m, 매스스타트 모두 우승하며 미래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떨쳤다.
프랑스 바이애슬론의 앙토냉 기는 남자 7.5㎞ 스프린트, 남자 개인 12.5㎞, 혼성 계주 6㎞(여)+7.5㎞(남)에서 금메달, 혼성 계주 4×6㎞에선 은메달을 획득했다.
오스트리아 여자 알파인스키의 마야 바로시츠도 여자 회전과 알파인 복합, 팀 혼성 평행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로 3관왕에 올라 대회를 빛냈다.
song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