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석, 강성형, 아본단자 등 감독들도 춤 세리머니 합류
함께하는 슬릭백 |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홍규빈 기자 = 신영석(37·한국전력)이 줄넘기를 하며 '공중 부양 댄스'라고 불리는 '슬릭백'을 멋지게 소화했다.
남자부 경기 중 코트에 들어선 임명옥(37·한국도로공사)도 신영석과 함께 슬릭백을 췄다.
베테랑 선수들의 '세대'를 뛰어넘은 세리머니에 팬들은 환호했다.
강스파이크와 몸을 날리는 수비 등으로 코트를 달구던 선수들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작정하고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자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K스타(남자부 대한항공·한국전력·OK금융그룹,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GS칼텍스)와 V스타(남자부 현대캐피탈·우리카드·KB손해보험·삼성화재, 여자부 흥국생명·정관장·IBK기업은행·페퍼저축은행)로 나뉜 한국프로배구 스타들은 이날만큼은 경기력보다, 웃음에 무게를 뒀다.
K스타가 1, 2세트 합계 37-36(21-15 16-21)으로 승리했지만, 패한 V스타 선수들의 표정도 밝았다.
비디오 판독관으로 변신한 임동혁 |
이어 줄넘기하며 슬릭백을 추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1세트 중반에는 임명옥과 짝을 이뤄, 슬릭백으로 코트를 가로질렀다.
'규정을 무시한 판정'도 이날만큼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실제 공은 김지한의 손에 닿지 않았다.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의도적인 오심'이었다.
K스타팀은 팀당 코트 위에 6명, 전위에는 3명만 설 수 있는 배구 경기의 규칙을 무시하고, 블로커 7명을 전위에 세우는 '파격적인 전술'도 썼다.
K스타 강성형(현대건설) 감독은 비디오 판독관으로 나서서 "정확하게 머리에 맞았다"고 인정해, 팬들은 더 크게 웃었다.
김연경, '기쁨의 세리머니' |
이번 올스타전은 1세트 남자부, 2세트 여자부 경기로 나눠 열렸지만, 굳이 규정을 따를 필요는 없었다.
리베로 오지영(페퍼저축은행),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IBK기업은행·등록명 폰푼), 미들 블로커 최정민(IBK기업은행) 등도 V스타 남자팀에 합류해 경기를 치렀다.
K스타에서도 공격수 지젤 실바(GS칼텍스·등록명 실바)가 남자부의 1세트에서 서브와 득점을 하고, 리베로 임명옥이 V스타 선수들의 공격을 받아냈다.
여자부 경기인 2세트에서는 레오가 서브를 넣으러 들어와, 김연경을 가리키는 '예고 서브'를 했다. 실제 공은 김연경이 아닌 메가 왓티(등록명 메가·정관장)를 향했다.
심판 용동국 선심은 2세트 중반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을 대신해 K스타 팀 선수로 들어가, 서브를 넣고 화려한 세리머니도 펼쳤다.
'우리 감독 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
올스타전의 백미인 '감독과 선수의 커플 댄스'는 이날도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1세트 6-9에서 V스타팀 리베로 박경민(현대캐피탈)이 잠시 세터로 나서, 세터 한태준(우리카드)에게 공을 올렸다. 한태준은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신영철 감독을 끌고 나와 가수 지수의 '꽃'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2세트에서 정지윤의 유니폼을 입고 K스타 선수로 출전한 뒤, '춤 세리머니'를 거부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어 이다현, 김다인 등 현대견설 선수들과 춤을 췄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과 '끈적한 댄스'를 선보였다.
2세트 시작과 동시에 K스타 양효진(현대건설)이 독무를 하자, V스타 김연경, 폰푼, 메가의 합을 맞춘 댄스로 응수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K스타 정지윤(현대건설)이 중계 카메라를 불러 김종국의 '사랑스러워'에 홀로 춤을 추자, V스타는 표승주, 폰푼, 최정민(이상 IBK기업은행)이 같은 노래에 '3인조 댄스'를 추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브라질 출신 실바와 쿠바에서 온 레오도 화려한 커플 댄스로 코트를 달궜다.
'서브킹은 나야 나' |
서브킹&퀸 콘테스트에서는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우리카드)과 실바가 우승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마테이는 시속 120㎞를 찍어, 우리카드 선수 중 처음으로 서브킹에 올랐다.
실바는 역대 2위인 시속 97㎞로 서브퀸을 차지했다.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이가 료헤이(한국전력)가 연장 끝에 임명옥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상금 100만원을 챙겼다.
취소 표가 나와 매진(6천415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역대 V리그 올스타전 5위에 해당하는 6천120명이 경기장을 찾아 '배구 축제'를 즐겼다.
경기 전에는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인간 컬링, 단체 줄넘기, 판 뒤집기 등을 하며 함께 코트를 누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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